'반전의 사나이' 안우진, 최악투 이후 무실점 쾌투

입력 2019-05-22 22:40  

'반전의 사나이' 안우진, 최악투 이후 무실점 쾌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영건' 안우진(20)이 앞선 부진을 깨끗하게 만회했다.
안우진은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무실점으로 지키며 팀의 4-2 승리를 뒷받침했다.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 5개, 볼넷 2개로 두 차례나 만루 위기를 겪었지만 쉽게 꺾이지 않았다.
최고 153㎞의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무실점으로 버텼고, 팀 승리와 함께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지난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⅓이닝 만에 강판당했던 악몽을 지워냈다.
안우진은 당시 경기에서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9실점 하며 선발 등판 경기 중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실점 역시 개인 한 경기 최다였다.
이날 경기도 출발은 비슷했다.
안우진은 1회 초 박민우와 김태진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순식간에 무사 1, 3루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NC 3∼4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계속된 2사 만루 위기마저 무실점으로 헤쳐나갔다.
3회 초에도 2사 만루 기회를 맞았지만 역시 실점은 없었다.
5회 초 2사에서는 권희동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주고 첫 실점을 허용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최초 홈런으로 선언됐던 타구는 비디오 판독 결과 펜스와 철조망 사이에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2루타로 정정됐다.
안우진은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안우진은 6회 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고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영준에게 넘겼다.
안우진은 경기 후 "지난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안 좋았던 부분을 보완하고자 노력하고 준비했다"며 "오늘은 상황에 맞는 피칭을 했다. 원하는 곳으로 던지며 범타를 유도하려 했다. 위기 시엔 삼진을 잡기 위해 전력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 2회 실점 없이 가자는 집중력을 갖고 임했다"며 "앞서 초반에 1∼2점 정도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이제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안우진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선발 등판에 맞춰서 컨디션을 잘 조절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그는 "선발로 나오다 보니 텀(간격)이 길다고 생각했다. '빨리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 기간을 다음 등판을 위해 준비하고 연습하는 시간으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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