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주택가서 광란의 질주…차량 6대·야자수 들이받아

입력 2019-05-23 00:53   수정 2019-05-23 09:29

美 LA 주택가서 광란의 질주…차량 6대·야자수 들이받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 여성이 훔친 레저용 차량(RV)을 몰고 음주 상태에서 경찰과 광란의 추격전을 벌였다고 현지 KA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추격전은 전날 오후 7시께 LA 북쪽 샌타 클라리타에서 벌어졌다. 이 지역은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주택가로, 인근에 유명 놀이공원 식스플랙스가 있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이 이동식 주택 형태의 RV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의 투항 요구에 응하지 않은 운전자는 개 두 마리를 무릎에 앉힌 채로 위험천만한 질주를 시작했다.


도주 차량이 사거리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직진하다 검은색 세단 차량을 들이받는 장면이 영상에 잡혔다. 들이받힌 차가 360도 회전할 정도로 강한 충돌이었지만 RV 차량은 멈추지 않고 질주를 계속했다.
도로 턱을 스치며 아슬아슬한 질주가 이어지고 뒤로는 경찰차 두 대가 따라붙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훔친 캠핑카 몰고 '광란의 질주'…추격전 끝에 검거 / 연합뉴스 (Yonhapnews)
문제의 차량은 조수석 문과 전면 유리가 깨지고 앞 범퍼가 달랑달랑 메달리고 천장이 반쯤 주저앉은 상태에서도 시속 60마일(97㎞)의 속도로 달렸다.
급기야 위험을 느낀 듯한 개 한 마리가 운전자 무릎에서 빠져나와 도로로 뛰어드는 장면이 나왔다. 다른 개 한 마리도 탈출하려 했으나 주인이 목덜미를 붙잡아 도망치지 못했다.
30분간 계속된 추격전 끝에 도주 차량은 주차된 또 다른 차와 야자수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경찰은 현장에서 운전자를 제압해 체포했다.
질주 과정에서 모두 6대의 차량을 들이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도주 차량 운전자를 포함해 3명이 부상했으나 생명에 위협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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