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에 우선 12개 범주 자료 제출키로…"긴장고조 속 보기 드문 데탕트"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 결과를 놓고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법무부가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에 특검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과 NBC 방송에 따르면 하원 정보위원회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와 관련된 자료들을 법무부가 넘겨주기로 합의함에 따라 법무부에 대한 소환장 집행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열려던 회의를 연기했다.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법무부가 초기 (문서) 생산의 일환으로 12개 범주의 방첩 및 외국 정보 자료를 제출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 과정은 다음 주 말까지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프 위원장은 법무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기존 소환장의 효력은 유지되며 만약 법무부가 전체 문서의 제출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소환장 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는 전했다.
다만 그는 이 집행 조치가 '의회모욕' 결의인지 다른 종류의 조치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AP는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법무부가 전날 특검 수사에 관한 서류를 제공할 용의가 있지만, 정보위가 윌리엄 바 장관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또 법무부는 정보위가 소환장 집행을 강행하지 않기로 합의한다면 서류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고 NBC는 전했다.
스티븐 보이드 법무차관은 전날 시프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법무부가 특검 보고서에서 덜 편집된 부분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NBC는 하원 민주당과 법무부의 합의와 관련, "이 합의는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보기 드문 데탕트(긴장 완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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