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정정용 감독 "최선 다해 준비…이제 축제 즐겼으면"

입력 2019-05-23 06:00   수정 2019-05-23 08:27

[U20월드컵] 정정용 감독 "최선 다해 준비…이제 축제 즐겼으면"
"자신감 갖고 열정과 패기로 운동장에서 보여주기를"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이제부터는 우리 선수들이 이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위해 '한국 축구의 미래들'을 조련해온 정정용(50) 감독의 바람이다.
FIFA U-20 월드컵은 세계 축구계를 이끌 예비 스타들이 2년마다 모여 경연하는 자리다. 올해 대회는 2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폴란드 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우리나라 U-20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른바 '죽음의 조'에 속했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다.
대표팀은 25일 오후 10시 30분 비엘스코-비아와에서 포르투갈과 대결한 뒤 티히로 옮겨 29일 오전 3시 30분 남아공, 6월 1일 오전 3시 30분 아르헨티나와 차례로 맞붙어 16강 진출을 가린다.
정 감독은 22일 오후 폴란드 리그 레코드 비엘스코-비아와 구단의 훈련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휘한 뒤 취재진과 만나 결전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정 감독은 우선 "(첫 경기까지) 사흘 남았다. 우리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선수들도 이제부터는 이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조직적인 훈련이 다 끝나면 그렇게 분위기를 끌고 갈 것이다"라면서 "이제 결과는 맡겨놓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열정과 패기로 운동장에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비엘스코-비아와로 오기 전 폴란드 그니에비노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하다 지난 18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치러 1-0 승리를 거뒀다.
에콰도르는 올 초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U-20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팀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두 차례나 꺾은 팀이라서 에콰도르전 무실점 승리는 태극전사들에게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정 감독 역시 "늘 100% 되지는 않지만 어쨌든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들을 선수들이 이해하고 운동장에서 나타낸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다"라면서 "일단 무실점도 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정 감독은 "다만 우리에게 자주 오는 것은 아닌 공격 기회에 유효슈팅으로 끌고 가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은 좀 더 필요하다"면서 "남은 시간 발전시키고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 훈련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딱딱한 전술훈련인데도 득점에 성공하면 선수들은 각양각색으로 골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필드 플레이어 숫자가 부족하다 보니 두 팀으로 나눠 훈련할 때는 정 감독도 직접 뛰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어제 오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오후 훈련도 강도가 있다 보니 오늘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다운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보이더라"면서 "전술훈련 할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끌어내기 위해 나도 직접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24개국이 참가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 대회에서는 각 조 1, 2위뿐만이 아니라 3위 팀 중 4개 팀도 16강에 오른다. 역대 대회를 돌아보면 16강에 진출하려면 승점이 4점은 돼야 안심할 수 있다.
정 감독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가지 생각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 "포르투갈과 첫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그 게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만만찮은 팀인 남아공과의 두 번째 경기도 마찬가지다"라면서 "한게임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선수들이 최대치로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는 뒤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아울러 선수들의 마지막 체력 테스트 결과를 언급하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유지 정도가 아니라 상승효과가 데이터상으로 나온 게 있어 선수들도 자신감이 있을 것"이라면서 "피지컬이 돼야 전술이 되니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퀄리티가 높아지고 경기력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정 감독은 공격자원인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이 소속팀 사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뒤 수비 자원인 이규혁(제주)을 대체 발탁한 데 대해서는 "우리가 스리백도 서고, 포백도 서야 한다"면서 "공격적으로 전환할 때 정우영의 역할이 커 그에 중점을 뒀는데 상황이 안되는 바람에 플랜B에 해당하는 포백 자원에서 이규혁이 필요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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