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올여름 수온 평년보다 1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해 적조 피해를 본 전남 해역에 실시간 수온관측망이 신설되고, 고수온 대응장비를 보급하고자 예산 30억원이 지원된다.
해양수산부는 여름철 고수온과 적조에 따른 어·패류 폐사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종합대책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78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확정됐다.
해수부는 "올해 여름에는 강한 대마난류 세력과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연안 수온이 평년보다 1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수온과 적조주의보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7월 중·하순께 발령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양식 분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사전준비 단계, 집중대응 단계, 사후수습 단계로 나눠 단계별 대책을 마련한다.
우선 피해가 집중되는 7월 중순 이전 양식 생물을 조기 출하할 수 있도록 주요 양식품종의 가격 추이와 수급 동향 등을 지속해서 제공한다.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 확대를 위해 홍보를 펼친다.
특히 현장에서 고수온·적조에 대응하고 방제장비를 사전에 갖출 수 있도록 예산 30억원을 신규 편성해 대응장비를 보급한다. 이를 포함한 관련 예산은 적조예방사업비와 황토 비용 등 총 68억원 규모다.
지난해 대규모 피해가 일어난 전남 해역에는 실시간 수온관측망을 신설해 철저히 수온을 잰다. 적조 정기조사, 예찰, 적조 외해유입 현장조사 등도 지속해서 펼친다.
관측한 정보는 온라인과 모바일 앱 등으로 실시간 제공한다.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에는 특보 단계별로 고수온·적조 위기대응 지침에 따라 체계적으로 대응한다. 고수온·적조 경보 발령 시에는 해수부 장관이 상황 관리 총 책임자가 돼 직접 대응 상황을 관리한다.
어업인이 어장을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자기어장 스스로 지키기 운동'도 한다.
민·관·군·경이 함께하는 적조합동방제선단도 꾸려 적조경보 발령 시 '일제 방제주간'을 운영한다.
피해가 실제로 일어났을 때는 신속히 폐사체를 처리하고, 합동 피해조사를 벌여 재해보험금과 재난지원금을 재빨리 지원한다. 피해 어가에는 어업경영자금 상황기한 연기, 이자 감면,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이 이뤄진다.
해수부는 주요 양식품종별 '표준사육지침'을 개선·보급해 사육 관행을 개선하고, 내만(內灣)에 밀집한 양식장을 대상으로 외해 이설을 추진한다. 내년까지 '수산물 양식지도'를 만들어 해역별 특화품종도 육성한다.
해수부는 "고수온에 강한 넙치·전복 품종을 개발·보급하고, 아열대 품종인 방어·바리류의 양식기술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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