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똑닮은 최우식·박소담 "기립박수에도 울 여유 없었죠"

입력 2019-05-23 10:43  

'기생충' 똑닮은 최우식·박소담 "기립박수에도 울 여유 없었죠"
최우식 "유튜브 보면서 칸 레드카펫 공부했죠" 박소담 "욕설 연기 시원했어요"

(칸[프랑스]=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제7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두 젊은 배우 최우식(29)과 박소담(28)은 무척 닮았다.
전원 백수인 가족의 아들 기우와 딸 기정이 부잣집에 과외선생으로 들어가면서 얽히게 되는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두 배우는 이 남매를 연기했다.



22일(현지시간)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만난 최우식과 박소담은 생김새뿐 아니라 풋풋함 또한 똑 닮아있었다.
"처음에 감독님이 최대한 더러운 상태로 오라고 하셨어요. 머리도 안 감고 간 상태에서 (최우식과) 사진을 찍었는데, 닮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고요."(박소담)
"초반에는 저희가 닮았는지 몰랐는데, 나중엔 잃어버린 내 동생이구나 싶더라니까요. (웃음)"(최우식)



영화 속에서 두 남매의 우애는 특별하다.
"감독님이 기정이 동생이지만, 누가 동생인지 긴가민가하게 둘의 관계가 그려지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기정이가 나이는 가족 중에 가장 어리지만 가장 상황판단이 빠르고 현실감 있는 친구인 것 같았어요.(박소담)
"기우와 기정이는 서로 돕고 사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죠. 기우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평범하게 생겨서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송강호, 어머니가 장혜진, 동생이 박소담이라는 것이 도전인 동시에 재밌었어요."(최우식)
영화의 화자이기도 한 기우는 영화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자랑한다.
최우식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기우가 계속 나왔다. 재밌었지만 부담과 긴장이 컸다"며 "현장에 송강호 선배님이 없었더라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기정은 등장인물 중 가장 시원시원한 욕설 연기를 보여준다.
박소담은 "욕설 대사는 감독님이 써주신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입에 잘 붙었다"며 "감독님이 나를 벌써 꿰뚫어 보나 싶었다. 욕설 연기 할 때 정말 시원했다"고 웃었다.
두 사람은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벅찬 소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칸 영화제는 배우들이 모두 가고 싶어하는 영화제인데, 레드카펫 위에서 배우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즐기는지 몰라서 영화제 유튜브 스트리밍을 봤어요. 두 번 다시 못 올 수도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니까 시간이 아까울 정도예요."(최우식)
"레드카펫 위를 혼자 걷는 것 부담이 큰데, 이번에는 배우들이 다 함께 가서 좀 덜했어요. 좀 더 여유가 있어졌어요."(박소담)



영화 공식 상영 직후 무려 8분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지고 호평이 잇달았다.
"송강호 선배님이 기립박수가 나오는 상황이 오면 최대한 즐기라고 하셨어요. 선배님들도 눈시울이 붉어지셨고 '로켓맨'의 테런 에저튼도 같은 상황에서 울더라고요. 어마어마한 극장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것은 정말 큰 응원입니다."(최우식)
"전 울 여유도 없었어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까 최대한 많이 구석구석 보려고 했어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구나 싶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박소담)
두 배우는 자신이 생각하는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소담은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이 혼자 살아갈 수 없다고, 도움을 주고받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가족 이야기라서 좋았다. 어느 나라든 사랑하는 가족 이야기는 통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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