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측 "주민 동의해야 투자"…광양경자청 "오염시설 아니다" 주민 설득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중국 밍타이 그룹의 광양알루미늄 공장 착공 지연에 속을 태우고 있다.
착공 허가를 받고도 5개월 이상 미루고 있는데 산단 인근 주민들의 공장 건설 반대를 표면적인 이유로 들지만 사업 철수를 저울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밍타이 그룹은 지난해 12월 세풍산단 내 외국인투자지역에 400억원을 들여 1만1천여㎡ 규모의 광양 알루미늄 공장을 짓겠다며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 공장은 올해 1월 산업자원부에 7년간 법인세 감면을 신청했는데 5년 면제 혜택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법인세 감면 기간이 줄면서 공장 측이 부담해야 할 법인세가 60억원 가량 추가됐다.
공장 측은 이를 이유로 수익성 악화를 들어 추가로 용해로 라인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알루미늄 판재와 포일(foil)을 생산하고 남은 조각과 알루미늄 '괴'를 녹여서 알루미늄 덩어리인 슬라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가뜩이나 대기오염이 심한 데 용해로 시설까지 들어선다며 반대하고 있다.
밍타이 그룹은 지난해 말 '알루미늄 공장이 미세먼지를 유발한다'는 잘못된 주장이 나오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자 투자 불확실성 문제를 들어 사업 재검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과 주민 사이에서 입장이 난처하게 된 것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다.
주민을 설득해 동의를 받는 조건으로 중국 밍타이 그룹의 투자유치를 이어가기로 했다.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은 이달 초부터 주변 7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고 주민 동의를 구하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용해로라는 이름 때문에 공해 시설로 의심하는데 용해로는 순수한 금속만 녹여 오염물질 발생이 극히 미미하다"며 "환경적으로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원활하게 투자가 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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