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독면 쓰고 현대차 수출선박 감식…경찰·소방관 "힘드네요"

입력 2019-05-23 10:48  

방독면 쓰고 현대차 수출선박 감식…경찰·소방관 "힘드네요"
차 30∼40대 불타며 유독성 공기 안 빠져…총 2천100대 선적, 연기 오래 머물러 피해 규모 커질 듯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22일 수출용 차량 2천100여 대가 실려 있던 카캐리어 선박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 관계 기관과 회사 측이 화재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23일 오전 울산 해양경찰서, 울산소방본부, 현대자동차, 울산항운노조, 해운사, 보험사 등은 전날 화재가 발생한 현장을 조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기관과 회사는 화재 현장을 둘러볼 책임자 1명씩을 선발해 오전 9시 30분 배 안으로 들여보냈다.
불이 난 선박 내부는 매캐한 공기와 날리는 재 때문에 방독면과 방진복을 착용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는 상태다.
게다가 차들이 불과 10㎝ 간격으로 결박돼 있고,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은 너비 1m가량에 불과해서 조사 인원들이 한꺼번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좁은 통로를 통해 입구에서 화재 지점까지 100∼150m를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감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전날 불이 난 곳은 수출용 차량 300대가량이 실린 화물칸 1층과 2층이다.
직접적인 화재 피해를 본 차량은 30∼40대가량이지만, 장시간 화물칸 내부에 머물러 있던 연기 등으로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현대차는 선박에 실린 2천100여 대를 전수 검사한 뒤 처리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해운사가 국제 보험에 가입해 선박과 차량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받을 수 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앞서 22일 오전 10시 16분께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선적부두에 정박해 있던 5만7천772t급 수출차량 이송용 선박 내부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현대차 측 선적팀 직원과 선박 항해사, 갑판장 등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소방관 1명도 선박 내부 진입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화물칸 1층에 적재된 33대가 불에 탔고, 2층에 실린 차량 일부도 1층에서 올라온 열기에 타이어가 녹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불은 약 5시간 만인 오후 3시 21분께 진화됐다.
hk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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