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학회 발표…전 세계 16위로 중국 칭화대보다 앞서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세계 최고 권위 인공지능(AI) 학회 논문 실적에서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23일 KAIST에 따르면 국제머신러닝학회(ICML·Th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는 최근 머신러닝(기계학습) 분야 논문 발표 세계 100대 순위를 발표했다.
올해 학회에 제출된 머신러닝 논문 3천424편 중 최종 채택된 논문 774편을 대상으로 어떤 곳에서 가장 많이 발표했는지 살핀 결과다.
명단에서 KAIST는 아시아 권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전 세계에서는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적인 투자로 주목을 받는 중국 칭화대(18위)보다 앞서는 성적이다.
KAIST는 AI 분야 세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ICML과 인공신경망학회(NIPS)에 해마다 논문 발표 수를 늘리고 있다.
2011년 3건에서 2017년과 지난해엔 각각 12건과 19건으로 급증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우수 인력 양성에 고삐를 죌 방침이다.
성균관대·고려대와 함께 국내 첫 AI대학원을 개설하는 KAIST는 이미 이달 초 석사 20명과 박사 10명의 대학원생을 모집했다.
내년부터는 매년 학생 수를 60명(석사 40명·박사 20명)으로 늘린다.
교수진은 세계적 연구 역량을 지닌 30∼40대 교수 10명으로 꾸렸는데, 2023년까지는 20여 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를 기반으로 AI 대학원·AI 학부·AI 연구원을 갖춘 단과대학 수준의 AI대학을 만들 예정이다.
네트워크 분야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윌리엄 베넷 상을 두 차례나 받은 정 송 KAIST AI대학원장은 "AI는 정보통신기술(ICT)뿐만 아니라 자동차·금융·바이오·에너지 등 사회 전반을 바꿀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고 경쟁력을 가진 교육 기관에 AI 패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리더 양성 미션을 주는 대신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ICML 상위 10곳은 구글, 미국 스탠퍼드대·UC 버클리·매사추세츠 공대(MIT)·카네기멜런대, 구글 브레인, 구글 딥마인드,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조지아공대, 영국 옥스퍼드대 등이다.
상위 20위를 차지한 국가별 기관 수는 미국이 15곳으로 압도적이다. 스위스 2곳, 한국·영국·중국이 각각 1곳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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