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거듭 주장…"군과 정부 입장 달라야"
오후엔 '강원 산불' 고성서 최고위 개최…이재민 위로
(철원=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4일 '민생투쟁 대장정' 17일 차 일정으로 강원도를 찾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대신 이어간 '민생투쟁'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지난해 11월 철거된 육군 3사단 내 GP(감시초소)를 현장 점검했다.
황 대표가 지난 2월 27일 대표 취임 후 군부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북 관계가 핵심 이슈로 부상한 상황에서 '안보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접경지인 철원의 GP 철거 현장을 찾은 것은 9·19 남북군사합의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GP 시범 철수는 남북군사합의 내용 중 하나다.
전투복과 방탄헬멧을 착용한 황 대표는 안보 교육을 받은 뒤 군용차량을 타고 GP 철거 현장에 들어가 군 관계자로부터 현장 상황 브리핑을 들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권에서는 평화를 이야기해도 군은 (방어태세 약화시키는 것을) 막자고 말해야 한다"며 "군이 양보하는 입장을 가지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는 GP가 없으니 공연히 군사들이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우리는 방어 개념이지만 저쪽(북한)은 공격 개념이다. 유사시에 GP를 다시 세우려면 상황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어 "군과 정부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며 "국민들의 바람은 다중 방어를 더 견고하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GP 시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안보의식이 약해져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부분은 앞으로 없어야 한다"며 "남북군사합의도 조속히 폐기되고, 국민과 나라를 지키기 위한 법제 완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가 튼튼해야 투자·생산·소비가 이뤄진다. 안보는 곧 민생"이라며 "튼튼한 안보가 바탕이 돼야 경제와 민생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한 군 전문가, 민간 전문가와의 논의를 통해 현 정부 안보정책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제시하는 한국당 차원의 '안보 실정 백서'를 발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어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도 산불피해 지역인 고성군으로 이동, 토성농협 본정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천진초 체유고간에 마련된 이재민 보호소를 찾아 지역주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어 원주 테크노밸리로 이동해 의료기기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한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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