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건축가 자하 하디드 설계…개관 5주년 맞아 내부 공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개관 5주년을 맞아 속살을 드러냈다.
DDP 운영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은 23일 종합상황실과 설비 통로인 풍도, 동대문 일대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지붕 등 외부에 공개하지 않던 공간들을 포함해 DDP 전체를 언론에 열어젖혔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옛 동대문운동장 터에 설계한 DDP는 알루미늄 패널 4만5천여장으로 구현한 '세계 최대 규모' 3차원 비정형(非定形) 건축물이다. 이라크 출신인 하디드는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았으며 2016년 별세했다.
우주선을 떠올리게 하는 외관의 DDP는 건립 당시부터 주변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7천600평에 달하는 공간의 낮은 효율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DDP는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5년간 4천200만 명을 동원하면서 명실공히 서울 명소가 됐다. 아울러 샤넬·루이뷔통·막스마라 등 명품 브랜드 행사와 서울패션위크, 방탄소년단(BTS) 글로벌 기자간담회 등을 꾸준히 유치해 문화예술 무대로도 자리잡았다.
일반 시민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 '다시 보는 하디드의 공간'은 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사전 신청한 시민 88명이 4개 코스를 통해 DDP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자하 하디드 사무소에서 근무했던 젊은 건축가 이정훈이 이끄는 '새로운 질서의 패러다임, 자하 하디드'에서는 어울림광장과 알림터, 살림터, 잔디언덕 등을 돌아보며 DDP 건축사적 의미와 하디드가 제시한 새 패러다임을 듣는다.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와 협업해 DDP를 구현한 삼우설계의 'DDP의 백도어를 열다' 코스는 거대한 건축물을 뒷받침하는 구조와 설비, 서비스 공간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디자인칼럼니스트 김신이 안내하는 '의자를 생각하다, DDP 소장품 탐색'과 문헌학자 김시덕이 맡은 'DDP를 둘러싼 120년의 시층(時層)'도 둘째 날 진행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번 투어에 참여한 시민 평가를 반영해 DDP 정식 프로그램으로 운영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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