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한국이 세계 최고로 저를 반겨줍니다."
영화 '로켓맨'(덱스터 플레처 감독) 홍보차 내한한 배우 태런 에저튼(30)은 23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팬들에게 고마움부터 표시했다.
그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라면서 "한국팬들 환호에 항상 겸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에저튼의 내한은 2016년 '독수리 에디'와 2017년 '킹스맨: 골든 서클' 개봉 때에 이어 세 번째다.
그가 주연한 '로켓맨'(6월 5일 개봉)은 영국 팝스타 엘튼 존의 음악 열정과 드라마틱한 인생을 그린 뮤지컬 영화다. 이날 공개된 15분 분량 푸티지 영상에서 에저튼은 외모부터 퍼포먼스까지 엘튼 존과 꽤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유명한 에저튼은 엘튼 존의 여러 히트곡은 물론 개성 넘치는 패션, 열정적인 무대까지 직접 소화했다. 아울러 엘튼 존의 인간적 고뇌와 갈등도 세심하게 표현했다. 배우로서 살아있는 '팝의 전설'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에저튼은 "엘튼 존이 전체 영화 찍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촬영 현장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우리가 창의력을 발휘하고 즐기면서 영화를 찍을 수 있도록 운신의 폭도 줬다"고 떠올렸다.
에저튼과 엘튼 존은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촬영 때 처음 만났다. 에저튼은 "그 당시 저는 엘튼 존의 수백만 명 팬 중 한명이어서 상징적인 인물을 만나게 돼 긴장했다"면서 "'로켓맨'을 찍으면서는 친구가 됐다"고 웃었다. "엘튼 존은 친절하고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분이에요. 제 개인적인 삶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죠."
에저튼은 "이 영화를 시작하면서 스토리를 열정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하려 했다"며 "엘튼 존은 훌륭하고 다채로운 삶을 영위한 분이다. 실제 삶도 하이라이트 위주로 표현하되, 뮤지컬 영화인 만큼 한 차원 높여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특한 디자인의 안경과 화려한 의상을 소화한 데 대해 "의상은 엘튼 존을 연기하는데 많은 영감을 줬다"면서 "그런 의상들이 없었다면 연기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되짚었다.
이날 함께 자리한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엘튼 존은 자애로우면서도 재미있고, 영리하면서도 독특한 사람으로, 그의 진정한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목표였다"며 "엘튼 존의 기억을 근간으로 만든 작품으로, 그의 DNA가 담겼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른 전기영화와 차별점도 강조했다. "판타지적이고, 마법적인 요소가 담겨있으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죠. 이야기도 제삼자가 아니라 주인공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다 보니 전기영화라기보다 개인의 삶을 표현한 영화에 가깝습니다."
엘튼 존의 대표 히트곡 '로켓맨'을 제목으로 정한 이유를 묻자 그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면서 "하늘에 혼자 올라가는 외로운 사람인 동시에 밝은 빛과 마법 같은 일을 일으키는, 우리에게 선물을 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에는 '유어 송'(Your Song), '타이니 댄서'(Tiny Dancer) 등 엘튼 존의 명곡 20여곡이 삽입됐다. 에저튼이 녹음하거나 촬영 현장에서 라이브로 불렀다.
플레처 감독은 "음악은 스토리를 전달하고, 그 순간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활용됐다"면서 "테런의 좋은 목소리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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