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방부 공무원 발탁은 처음…업무능력 최우선 고려한 듯
"장관 보좌해 국방개혁 완수하겠다"…사드 배치 실무총괄 경험도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방부 차관으로 발탁된 박재민(52) 국방부 전력자원관리 실장은 20여 년간 국방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 인사다.
부산 출신으로 서강대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행정고시(36회)에 합격해 1993년부터 국방부에서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국방부 군사보좌관 정책관리팀장을 거쳐 기획조정실 기획총괄담당관·조직관리담당관·예산편성담당관, 전력자원관리실 시설기획환경과장, 군사시설기획관 등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대통령비서실에서 1년간 통일외교안보전략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다.
특히 국방부 역사상 순수 국방부 공무원 출신 인사가 차관으로 발탁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방부 차관으로는 대부분 예비역 장성이나 경제부처 출신 관료, 정권과 가까운 외부인사 등이 임명돼왔다.
직전 서주석 전 차관만 해도 노무현 정부의 국방개혁을 주도한 경험으로 일찌감치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방차관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국방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박 신임 차관은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며 "업무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발탁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신임 차관은 군사시설기획관 시절 주한미군과의 사드 부지 협상 과정을 실무총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드 배치 찬반여론이 팽팽한 상황에서 민감한 현안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국방개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굵직굵직한 개혁 과제를 떠안고 있는 정경두 현 국방부 장관과도 호흡이 잘 맞는다는 후문이다.
청와대가 서주석 전 차관에 이어 다시 비군인 출신을 국방부 차관에 기용한 것은 국방부 문민화에 더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박 신임 차관은 "국방장관을 보좌해 국방개혁을 완수하고 강한 힘으로 평화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엇보다 성공적인 전작권 전환과 9·19 남북군사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강한 국방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 ▲ 영동고졸 ▲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석사) ▲ 행정고시(36회) ▲ 국방부 군사보좌관 정책관리팀장 ▲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실 통일외교안보전략 행정관 ▲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 ▲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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