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달 4일 고성산불 이후 산불이재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온 경동대학교가 이재민들에게 안경을 무료로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경동대학교 안경광학과 재학생과 교수, 교직원 봉사단체인 V3 봉사단원 등 30여 명은 23일 고성지역 산불이재민들이 생활하는 천진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이재민 100여 명에게 안경을 맞춰주는 안경 사랑 나눔 봉사활동을 개최했다.
이들은 원주 메디컬캠퍼스에서 직접 가지고 온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산불이재민들의 눈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안경제작에 필요한 시력도 측정했다.
봉사단은 이날 확보한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100여개의 안경을 제작해 다음 주 초 이재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김대종 안경광학과장은 "급박한 상황에서 안경을 챙기지 못하고 대피한 이재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들에게 안경을 제작해 드리기로 했다"며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행사에 도움을 준 대한안경사협회 강원지부와 고성군 자원봉사센터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석하 교직원 봉사단장도 "피난처에 생활하는 이재민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자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며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재민 김모(67)씨는 "안경을 미처 챙기지 못해 신문을 읽거나 TV를 보는 데 애를 먹었는데 학생들의 도움으로 그동안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며 "가능한 한 빨리 안경을 전달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4일 산불 이후 지금까지 두달여 동안 글로벌캠퍼스 체육관을 구호물품 보관장소로 고성군에 제공한 경동대학교는 재학생과 교직원들이 구호 물품 분리와 운반작업에 참여하는 등 산불이재민을 위한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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