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운정 주민, 여의도 등 서울 서남부 출퇴근 한결 빨라진다

입력 2019-05-23 16:58   수정 2019-05-23 18:51

일산·운정 주민, 여의도 등 서울 서남부 출퇴근 한결 빨라진다
인천 2호선 연장으로 동서방향 노선 환승…자유로 '지하 확충'까지
아직 연구용역·타당성조사 단계…"완공 시점 예상 어려워"

(세종=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인천 2호선 지하철역 연장, 자유로 지하 확충 등으로 경기도 고양 일산, 파주 운정 주민들의 여의도, 영등포 등 서울 서남부 지역 출퇴근 길이 한결 빠르고 수월해질 전망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개선 구상안'의 핵심은 인천 2호선 지하철의 일산 연결 계획이다.
현재 기존 인천 2호선 지하철의 검단 신도시 연장 계획은 예비타당성조사 준비 단계에 있다. 이 노선을 더 북쪽으로 늘려 김포를 지나 일산까지 잇겠다는 게 국토부와 인천, 경기도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구상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계획상 연장 노선(인천 불로지구∼김포 걸포북변역∼일산 킨텍스역∼주엽역∼일산역)은 약 12㎞에 이른다.



인천 2호선이 일산과 연결된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노선이 증설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 실무진들의 설명이다.
현재 고양, 일산 주민들은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해 서울 북부 도심이나 강남구까지 진입할 수 있다.
경의 중앙선 역시 일산을 서울 북부까지 이어주고, 2023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파주∼동탄 구간)까지 놓이면 광화문 등 서울 북부와 도심 출퇴근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현재 고양, 일산 주민이 여의도, 영등포, 노량진 등 서울 서남부 지역을 갈 때는 적지 않은 곤란을 겪는 게 사실이다.
연결된 철도 노선이 없어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자유로의 경우 출퇴근 시간 등에 극심한 혼잡을 빚기 때문이다.
만약 인천 2호선이 일산과 남북 방향으로 이어지면, 이 노선은 일산 경의·중앙선, 서울 지하철 3호선, 김포도시철도, 공항철도 등 동서 방향 노선들과 연계될 수 있다. 환승의 번거로움은 있지만 고양, 일산 주민들이 서울 서남부 지역에도 충분히 철도 교통으로 쉽게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장관도 이날 간담회에서 "동서 방향 노선들이 남북으로도 이어져 수도권 서북부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이 부분을 강조했다.
더구나 국토부는 인천 2호선 일산 연장으로 고양, 일산 주민뿐 아니라 김포, 인천 주민들의 광역 교통 편의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 김포 주민들이 2호선을 타고 일산으로 이동하면 일산을 지나는 GTX-A(2023년 개통 목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 '대심도(大深度; 지표 기준 40m 이상 깊이의 공간) 도로화' 확충 계획도 고양, 일산 주민들의 서울 서남부권 접근성을 개선할 대안으로 제시됐다.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유로가 엄청나게 막힌다. 저도 보통 (자유로를 이용해) 오전 6시 출근, 오후 10시쯤 퇴근하고 산다"고 경험을 소개하며 자유로 혼잡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아울러 그는 대책과 관련, "연구 용역을 통해 자유로 등 수도권 주요 광역 간선도로를 지하 공간을 활용해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장관이 지하 공간을 활용한다고 에둘러 설명했지만, 대심도 도로화를 추진한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들 사업 계획의 일정 등이 아직 구체적으로 잡힌 단계는 아니다.
인천 2호선 일산 연결 사업의 경우 사전타당성 조사 단계에 있고, 자유로 대심도 도로화 계획도 이제 연구용역이 갓 시작되는 시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완공 시점 등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전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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