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규제당국이 고객에 가스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물론, 가스관 위치 파악도 제대로 못한 업체에 책임을 물어 4천400만 파운드(약 660억원) 규모의 벌금과 보상금을 내도록 했다.
23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가스 및 전기시장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가스공급 선두업체인 카덴트(Cadent)에 2천400만 파운드(약 360억원)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취약계층 고객들을 위한 2천만 파운드(약 300억원) 규모의 지역사회 펀드를 조성하도록 했다.
카덴트는 영국 내 8개 가스공급 네트워크 중 절반을 담당하는 회사다. 1천100만곳의 주택과 회사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2017년 6월 런던에서 벌어진 '그렌펠 참사' 이후 발견됐다.
당시 24층짜리 런던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로 모두 7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역당국이 이후 고층빌딩 가스관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카덴트가 775개 고층빌딩의 가스관 정보를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즉 이들 빌딩은 카덴트의 정기검사와 보수 프로그램에서 누락돼 온 것이다.
아울러 카덴트는 2017∼2018년 수천명의 고객들에 대한 가스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고객들은 평균 19일을 가스 공급 없이 지낸 것으로 집계됐고, 일부는 5개월 동안 가스를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덴트는 또 24시간 이상 가스를 공급받지 못한 1만2천 가구에 대한 보상을 6년 이상 미뤄온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브 베렐 카덴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에 고객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이제 우리는 더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 고객에게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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