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치권 또 헌법재판소발 '폭풍'…野대표 의원직 정지

입력 2019-05-23 21:16  

태국 정치권 또 헌법재판소발 '폭풍'…野대표 의원직 정지
'총선 입후보 후에도 언론사 지분보유 의혹' 선관위 주장 수용
타나톤 대표 의회 개회식 참석 못해…의원직 박탈 가능성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헌법재판소가 23일 헌법 및 선거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타나톤 중룽르앙낏 퓨처포워드당 대표의 하원의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군부 쿠데타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의회 개회를 불과 하루 앞두고 반군부 진영의 핵심인 야당 대표에 취해진 조처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타나톤 중룽르앙낏 퓨처포워드당 대표에 대해 선관위가 제기한 '총선 입후보 이후 언론사 지분보유' 의혹에 대한 심리 요청을 만장일치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동시에 이 건에 대한 심리가 종결되기까지 타나톤 대표의 의원직 수행을 중지시켜달라는 선관위 요청에 대해서도 재판관 8대 1의 찬성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총선에서 퓨처포워드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타나톤 대표는 24일 열리는 의회 개회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선관위는 타나톤 대표가 총선에 후보 등록을 한 이후에도 V-럭 미디어사 주식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언론사 지분을 가진 이는 입후보할 수 없다는 헌법 및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타나톤 대표는 입후보 전인 지난 1월 자신과 아내가 V-럭 미디어사 주식을 모친에게 처분했다고 반박하면서, 의혹 제기는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해 왔다.
타나톤 대표는 앞으로 보름 기간 내에 헌재에 소명할 수 있지만, 헌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원직이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 헌재는 군부 집권 기간 야권에 불리한 결정을 해 온 전력이 적지 않다.
지난 2006년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쿠데타로 실각한 이후 군부에 반대하는 탁신계 정당 두 곳에 대해 해산 명령을 내렸다.
올해 총선 직전에는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던 탁신계 타이락사찻당에 대해 입헌군주제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같은 조치를 취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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