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위주에서 슬라이더·포크볼 비율 높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부상으로 시즌을 뒤늦게 출발한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22)가 확실히 발전된 모습으로 상승세에 올라탔다.
구창모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구창모는 개막 직전 오른쪽 내복사근을 다치면서 재활군에서 개막을 맞았다.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재활 훈련을 하고, 치료받은 다음에 집에 와서 한숨 자고는 저녁에 TV로 야구 경기를 봤다"고 재활군 시절을 떠올린 구창모는 "힘들었다.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5월에야 1군에 합류한 구창모는 4경기에서 구원 등판으로 감각을 조율한 다음에 17일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구창모는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인 이번 키움전에서 구창모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기록과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하며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비결은 '변화구'였다.
구창모는 "재활 기간에 TV로 포수 양의지 선배님의 리드와 영규의 경기를 보면서 변화구 제구가 우선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구창모가 말한 김영규는 NC의 올해 선발투수로 시즌을 출발해 개막 3연승을 달리며 주목을 받은 2018년 신인 좌완 투수다.
그는 김영규와 박진우 등 NC의 새로운 선발투수들을 보고 "자극을 안 받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보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구창모의 주 구종은 커브였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포크볼 활용도를 높이면서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구창모는 이날 직구 46개, 포크볼 21개, 슬라이더 20개를 섞어 던졌고, 커브는 5개만 선보였다.
그는 "커브는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는 하지만, 팽팽한 상황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원래 슬라이더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의지 선배가 슬라이더가 좋은 결정구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해줘서 자신 있게 던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의지 선배가 슬라이더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구창모는 이날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것도 변화구 제구 덕분이라면서 "예전에는 직구 의존도가 높아서 볼 카운트가 몰리면 직구를 던졌다가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내줬는데, 지금은 변화구로 대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활용도를 높인 포크볼에 대해서도 "타자들의 생각을 복잡하게 하는 구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구창모와 호흡을 맞춘 포수는 양의지가 아닌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였다.
그는 "베탄코트와는 처음 호흡을 맞췄다. 베탄코트가 최근 포수로 좋은 흐름을 타서 리드를 믿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앞으로 포수들을 믿고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좋은 감 잃지 않고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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