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최초 4년 연속 20홈런 도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유격수 김하성(24)이 스타일을 바꿨다.
짧은 바지에 양말을 길게 올려 신는 '농군 패션'으로 바꾼 것이다. 김하성은 올해 시즌 초까지만 해도 유니폼 하의로 긴 바지를 입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하성은 "5월부터 양말을 올려 신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 선수들은 종종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할 때 양말을 올려 신는다. 학생 선수, 신인 선수일 때의 마음가짐을 되찾겠다는 생각에서다.
김하성도 "신인 첫해인 2014년 때는 양말을 올려 신었는데, 2015년 이후로는 계속 긴 바지를 입다가 오랜만에 바꿨다"고 했다.
그러나 큰 의도 있는 변신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냥 바꿨다. 초심으로 돌아가고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 입다 보니 긴 바지보다 편하더라"라고 말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스타일 변신으로 아직 패션 아이템을 완비하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짧은 바지를 구단에 신청했는데,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 지금은 건창 형(서건창)의 바지를 빌려 입고 있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키움의 대표적인 농군 패션 주자다.
23일 NC 다이노스전에는 박병호도 양말을 올려 신고 등장했다. 그러면서 키움 내야진 4명 중 3루수 장영석을 제외한 3명이 긴 바지 대신 긴 양말을 착용하고 나왔다.
덤덤하게 변신을 꾀한 김하성은 기록에도 담담하게 도전한다.
김하성은 올해 KBO리그 유격수 최초 4년 연속 20홈런에 도전한다. 유격수로서 3년 연속 20홈런을 친 틸슨 브리또(2001∼2003년)와 강정호(2012∼2014년)를 넘어서는 것이다.
2015년 19홈런을 때린 김하성은 2016년 20홈런, 2017년 23홈런, 2018년 20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는 23일까지 47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쳐 기록 달성을 향해 좋은 흐름을 탔다.
김하성은 "20개는 당연히, 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보다는 출루와 한 베이스 더 가는 것에 신경 쓰고 노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도루도 9개 기록 중이어서 2016년 이후 개인 두 번째 20홈런-20도루에도 다가가고 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