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연간 7만명 찾는 남해 두모마을 강미라 사무장

입력 2019-05-27 07:06  

[발언대] 연간 7만명 찾는 남해 두모마을 강미라 사무장
주민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인 마을을 대표 관광지로
"주민 단합과 열정이 성공 비결…홀로서기 성공이 남은 과제"



(남해=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바다 놀이터'라는 최종 콘셉트를 잡기 위해 강원, 여수 등 전국의 이름난 유명 관광지를 주민들이 둘러봤어요. 인파가 몰리는 명소의 경쟁력이 뭔지 주민들이 하나하나 공부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위해서였죠."
남해 두모마을 강미라 사무장은 27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주민들의 열정과 적극적 참여가 있었기에 관광두레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광두레사업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지역 고유의 특징이 담긴 관광사업체를 창업·경영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관광 아이템부터 기획, 명칭, 관리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만들기에 명확한 목표와 동기부여가 없다면 방향을 잃고 표류하기 쉽다.
강 사무장은 "두모마을 인구 120명 중 절반이 65세 이상 노인일 정도로 고령화가 심하다"며 "일 할 사람이 줄며 농지도 방치되고 어획량도 떨어져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이 절실했는데 관광두레사업은 그런 우리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두모마을은 넓게 펼쳐진 남해를 배경으로 산봉우리들이 항아리 모양으로 마을을 둘러싸 천혜의 자연환경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다"며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마을의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상품화하고 매력적으로 손질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4년 두모마을이 관광두레사업으로 선정된 뒤 주민들은 남해군 등과 머리를 맞대고 카약, 선상체험 등 아이템을 선정했다.
이를 숙박시설과 연계해 패키지 상품으로 만들고 방치된 논에는 꽃씨를 심어 유채꽃, 메밀꽃이 계절마다 활짝 피게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두모마을은 매년 7만여명이 찾는 남해 대표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었다.
강 사무장은 "관광 수입은 노인회, 청년회, 부녀회, 어촌계 등이 나눠 조직적으로 관리하니 운영이 잘 된다"며 "시골 사람들이라 모여서 일하는 것에 익숙한 데다 주민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나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공식적으로 관광두레사업이 종료되며 성공적으로 홀로서기를 해내는 것이 남은 고민이다.
강 사무장은 "지난 5년 동안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두모마을의 잠재력을 갈고닦아 성공적인 관광지로 변모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관광 명소로 꾸준히 남기 위해 주민들과 단합해 마을 공동체가 계속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home12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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