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매각 환영" vs "공공 위해 활용"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012여수세계박람회 부지 사후 활용을 위해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과 공공시설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엇갈려 갈등 양상을 보인다.
26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2012년 박람회를 개최하며 정부로부터 받은 투자금 3천7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민간 매각을 준비 중인데 시의회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수선언실천위원회와 동서포럼 등 여수지역 시민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박람회장의 민간매각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유산과 지구 위기의 해법을 바다에서 찾겠다는 '여수 정신'에 반한다"며 "공공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매각 반대에 동참한 단체는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와 여수지역발전협의회 등 32개에 달했다.
여수선언실천위원회는 27일에는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박람회장 사후 활용방안을 논의하는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여수시의회도 최근 민간 매각 추진을 반대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하며 받은 정부 투자금 3천7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박람회장 부지의 민간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매각 대상 부지는 리조트·숙박시설이 들어설 A구역과 워터파크 시설 B·C구역, 복합상업시설 F·G 구역 등 5개 구역으로 면적은 7만9천930㎡에 달한다.
민간 매각을 통한 투자유치 등 찬성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수시청이 개설한 '열린 시민청원'에는 지난 23일 '박람회장 투자유치 계획을 시민이 열렬히 지지하니 반드시 이루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시민은 "덕충동에 거주하다 2008년 여수세계박람회장 건설로 이주했다"며 "여수시와 국가에 대한 원망도 있었으나 근래 투자유치 협의가 이뤄진다니 반가운 소식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시민단체의 입장이 절대 대다수 일반 시민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반드시 투자를 유치해서 박람회장을 활성화 시켜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열린 시민청원에 올라온 글은 20일간 300명의 동의를 받으면 시장이 직접 만나 답변한다.
해수부도 6월 5일 여수시청에서 박람회장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 각계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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