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태안 연륙교 명칭 놓고 태안군 반발 확산

입력 2019-05-24 14:48  

보령∼태안 연륙교 명칭 놓고 태안군 반발 확산
가세로 태안군수 "합법적인 절차 거쳐 명칭 재심의해야"
안면발전협·고남발전협, 명칭 결정 철회 촉구 주민 서명 받아



(태안=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충남 보령시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 명칭이 '원산안면대교'로 잠정 결정된 데 대해 태안군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해외 출장을 마치고 24일 새벽 귀국한 가세로 태안군수는 출근 즉시 군수 집무실에서 실국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충남도 지명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원산안면대교 명칭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을 논의했다.
가 군수는 "이번 도 지명위원회에서 의결한 원산안면대교란 명칭은 태안군과 보령시의 의견을 듣지 않은 것으로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안군은 보령시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안면도와 관련이 있는 '영목대교'나 '고남대교' 등과 같은 명칭이 아닌 양 자치단체 간 공통적인 요소를 반영한 '솔빛대교'란 명칭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도가 지역 간 분란을 초래하고 국민과 관광객에게 혼란을 주는 명칭을 의결한 것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 군수는 "얼마 전 충남도가 '천수만대교'로 중재안을 냈을 때도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해 수용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안면대교란 명칭을 의결한 것은 6만4천여 태안군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처사로밖에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백대교(서천·군산), 노량대교(남해·하동), 이순신대교(여수·광양) 등처럼 양 지자체를 연결하는 교량 명칭 분쟁을 극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도 지명위원회는 더 이상 지역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전면 재심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형평성 있는 명칭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안면발전협의회(회장 최기성)와 고남발전협의회(회장 한석순)는 원산안면대교 명칭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충남도와 국토교통부 등에 내기 위해 23일부터 주민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태안군개발위원회도 충남도를 항의 방문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둘 이상의 시·군에 걸치는 지명에 관한 사항은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제91조 제4항에 따라 해당 시장, 군수의 의견을 들은 후 심의·의결해야 한다.
또 국토지리정보원 지명표준화편람에 따르면 지명 제정의 절차 내용 중 둘 이상의 시·군에 해당하는 지명은 합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며, 해당 지자체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요소를 반영하는 지명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에 도 지명위원회에서 의결한 원산안면대교란 명칭은 조만간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sw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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