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서 살아남은 용인시장, "혁신·효율 드라이브 걸겠다"

입력 2019-05-25 08:00  

1심서 살아남은 용인시장, "혁신·효율 드라이브 걸겠다"
난개발예방·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 등 공약사항 실천 주력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혁신과 효율을 시정에 적용해 100만 대도시에 걸맞은 행정을 펼치겠다."


지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23일 1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아 위기를 넘긴 백군기 용인시장이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그는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일 열심히 잘하는 공무원이 정당한 보상을 받는 인사시스템을 만들어 시민을 위해 제대로 된 행정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시장은 앞으로 선거 공약사항이기도 한 '난개발 없는 용인시'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발과 관련한 인허가를 내주면서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의 목소리를 더 듣고 소통하는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인허가 절차와 민원 해결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난개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주민 반대에 직면한 기흥구 보라동 물류창고를 언급하면서 "주민들이 걱정하는 유해성에 대해서는 최소한 학교에 통보해서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보라동 보라택지지구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학교 밀집 지역에 58m 높이의 물류창고 허가가 나자 고압가스 시설물과 대형 트럭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위험하다며 허가취소를 시에 요구하고 있다.
허가가 난 사업부지는 애초 택지지구 조성 당시 물류창고 입지가 가능한 유통업무설비용지로 지정돼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학생통학 안전과 교통혼잡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용인시가 사업시행사에 용도·층고변경을 요청한 상태다.
기흥구 공세동 공세초등학교 앞에 추진 중인 네이버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반대의견 수렴 등을 위해 "조금 더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이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되면서 술렁였던 용인시 공직사회에는 '혁신과 효율'을 주문했다.
백 시장은 "그동안 일정한 기간만 지나면 자동으로 승진이 되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혁신적인 마인드로 일을 열심히 잘 하는 공무원이 승진하고 제대로 대우받는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만들겠다"라면서 "오는 7월 예정된 인사가 그 첫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삼면에 유치한 SK반도체 클러스터 사업과 보정·마북·신갈동 일원 270만㎡에 들어설 미래형 복합 자족도시 건설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모든 공직자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 시장은 "용인시 발전을 위해서는 진보나 보수, 당이 중요하지 않다"라며 "시의 미래를 위해 지지와 협력을 보내 줄 것을 시민들께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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