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가스점검원 감금·성추행 무방비 노출"…국민청원 등장

입력 2019-05-24 15:38  

"여성 가스점검원 감금·성추행 무방비 노출"…국민청원 등장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여성 가스안전점검원 성추행 피해가 잇따르자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가 국민청원에 올랐다.
24일 전국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 분회에 따르면 점검원 딸이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감금, 성추행에 무방비 노출되어 자살시도까지… 도시가스 안전점검원의 안전대책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다.
청원 글에는 그동안 점검원들이 겪었던 성추행 사례가 고스란히 담겼다.
가스레인지 쪽에서 점검하고 있는데 남성이 다가와 몸을 밀착해 비비적대길래 점검원이 "떨어져 있으라"고 했지만, 이 남성이 보일러실까지 따라와 성기를 갖다 대고, 나가려는 점검원을 막아서 안아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도 있다.
'점검하러 갔더니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며 점검원을 쳐다봤다', '문이 열리더니 남성이 나체로 서 있었다', '회사 기숙사 점검을 갔더니 남성들이 웃으면서 몸매 평가를 하면서 희롱했다'는 사례 등도 있다.
점검원들은 이런 일을 당하면 종일 울다가 다시 일해야 했다고 청원인을 설명했다.
일부 점검원들은 정신적 충격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거나 일을 그만둔 일도 있다고 청원인을 밝혔다
청원인은 또, "성희롱 사례를 신고했더니 경찰이 '몸에 터치도 없고, 추행이 없어 조사하기 애매하다'고 대응했다"며 "가해 남성은 길 가던 여성에게 손을 잡아달라고 하는 등 경찰서에 여러 번 온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성범죄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돼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며 "그분들도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엄마"라고 글을 맺었다.
이 청원 글은 24일 오후 3시 20분 현재 1천700여 명이 동의했다.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 분회는 회사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파업 중이다.
노조는 점검원 2인 1조 운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맨 처음 성추행 사건 당시에 대책으로 지급한 것이 호루라기 지급이다"며 "2015년부터 대책과 재발 방지 계획수립을 촉구해왔지만 제대로 받아들여 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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