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에 사는 남성 K(85)씨가 지난 23일 발열과 기력 쇠약 등의 증상으로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던 중 고열과 혈소판·백혈구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결과 이날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에서는 올해 들어 첫 SFTS 확진이며, 전국에서는 7번째다.
보건당국은 K씨가 밭일을 하다가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FTS는 보통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을 나타내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제주에서는 2013년 처음으로 SFTS 환자 발생이 보고됐으며 지난해까지 6년간 총 66명이 SFTS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2013년 4명, 2015년 1명, 2017년 3명, 2018년 3명(추정) 등 11명이 숨졌다.
앞서 지난달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SFTS 환자가 발생했던 지역과 오름 등에서 야생 진드기를 채집해 검사한 결과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SFTS는 농작업, 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과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 농촌 지역 고연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숲이나 풀밭 등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팔, 긴 바지, 모자 등을 착용하고 풀밭 위에 앉거나 누울 때는 반드시 돗자리 등을 깔아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밖에서 입었던 옷을 털고 나서 반드시 세탁하고, 목욕도 깨끗이 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발열, 설사, 구토 등 의심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제주도는 올레길, 등산로 입구 등에 SFTS 주의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진드기 기피제 1만5천개를 배부했다.
또한 예방 수칙을 담은 홍보 책자를 제작해 배부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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