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온라인몰 24S 韓진출…유통업계도 젊은 층 공략 강화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명품업계가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및 '욜로'(YOLO) 소비 확대와 온라인몰의 성장에 맞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적 명품업체가 온라인을 통해 명품을 판매하고,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도 신흥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른 젊은 세대 잡기에 나서고 있다.
25일 패션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온라인 편집숍 24S는 최근 기존의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외에 한국어 서비스를 추가하고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24S는 세계 10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명품 브랜드부터 최신 유행 브랜드까지 200여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으며 루이뷔통, 디올, 셀린 등을 온라인 독점 유통하고 있다.
이번 한국 진출을 계기로 주문 이후 프랑스에서 출고한 제품을 한국에서 3일 만에 받을 수 있는 배송 시스템도 마련했다. 25만원 이상 구매 시 배송비가 무료고, 교환이나 환불도 30일 이내에 무료로 가능하다.
에릭 고게 24S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시장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에 주목했다"며 "우리는 고객이 쇼핑을 하는 곳이 어디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들도 온라인을 통해 젊은 고객 '모시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대를 타깃으로 한 신흥 명품 브랜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에비뉴엘에 문을 연 MSGM, 오프화이트, N˚21 등 브랜드들은 올해 다른 주요 점포들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프화이트는 지난 1월 한정판 운동화 출시 행사에 수백 명이 매장 앞에서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2월 본점에 문을 연 구찌 맨즈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SNS 마케팅 덕분에 20∼30대 고객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쇼핑몰 SSG닷컴은 지난 8일 '프리미엄 아울렛관'을 열고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리미엄 아울렛관'은 그동안 오프라인에서만 살 수 있었던 명품과 패션잡화 등 100여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MSGM과 N ˚21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부터 무스너클, 파라점퍼스, 아쉬 등 브랜드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SSG닷컴에서는 명품 화장품 판매 비중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 3년간 뷰티 상품 매출 분석 결과 명품 화장품 비중이 2016년 25%에서 지난해 35%로 올랐다.
업계는 자기만족에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젊은 층이 크게 늘면서 명품시장도 변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의 1분기 판매 분석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20대의 명품 의류 구매 신장률은 70%에 달했다. 이는 30대(53%)와 40대(58%), 50대(45%), 60대(5%)의 신장률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이 나이 많은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시대는 지났다"며 "젊은 층을 겨냥한 신흥 브랜드와 새로운 유통 채널의 중요성이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