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제거용 전차 양산…국방장관 주재 방위사업추진위 심의의결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대공 감시에 사용되는 군의 장거리레이더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방위사업청은 24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제12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회의를 열고 '장거리레이더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그동안 해외에서 구매해온 장거리레이더를 국내에서 연구·개발하는 것으로 내년부터 2029년까지 총사업비 2천500억원이 투입된다.
방위사업청은 과거에도 장거리 레이더를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2017년 12월 "시험평가 결과 중복 결함 발생 및 개발업체의 계약 위반 행위가 식별됐다"며 사업을 중단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선행 연구를 다시 진행하면서 국외구매와 국내개발을 모두 검토한 결과 기술적으로 국내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육군의 주력장비 중 하나인 K1A1 전차를 지뢰제거 등 장애물 개척 전차로 개발해 양산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장애물 개척 전차는 전차 플랫폼에 지뢰제거 쟁기, 굴삭팔 등을 장착해 지뢰 및 낙석 등의 다양한 장애물을 개척할 수 있는 기동지원장비다. 사업예산은 4천900억 원으로, 4분기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육군과 공군의 대형기동 헬기 치누크(CH/HH-47D) 헬기에 대한 성능 개량사업은 규모, 전력화 시기 면에서 다소 축소됐다.
이 사업은 대형기동헬기의 작전수행능력 향상과 지속적인 운용을 위해 치누크 헬기의 성능을 개량하는 것으로, 사업 대상이 기존 40여 대에서 30여 대로 줄고 전략화 시점도 2021년에서 2023년으로 늦춰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남북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수전에 활용되는 치누크 헬기 성능 개량사업은 그동안 유사시 은밀한 대북 침투 등에 대비하는 목적도 띠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한미군이 사용하던 중고 헬기에 대한 개량 계획이 축소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F-5의 노후화와 KF-16의 전투임무 전환으로 부족해진 전술입문용 훈련기를 2024년까지 9천400억원을 들여 국내구매로 추가 확보하는 사업과,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항공기에 항재밍 안테나, 피아식별장비, 연합전술데이터링크(Link-16)을 장착해 항재밍·비화·보안기능을 강화하는 사업도 심의·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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