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객 30% 부산서 지갑 안열어…쇼핑 만족도 낮아

입력 2019-05-27 13:12  

크루즈 관광객 30% 부산서 지갑 안열어…쇼핑 만족도 낮아
특색있는 살 거리·먹거리 부족…항만공사 팝업 마켓 등 대책 마련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들의 쇼핑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30% 정도는 한 푼도 쓰지 않고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산항만공사가 지난해 입항한 크루즈선 73척의 승객 5천5천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 관광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평균 82.8점으로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크루즈 승객들은 부산에 도착한 뒤 배에서 내려 대형버스를 타고 단체로 움직이며 관광하거나, 셔틀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해 개별로 시내 관광을 한다.
이들이 쇼핑한 장소(복수응답)는 개별 관광객의 경우 전통시장(39%), 백화점(29.5%), 길거리 가게(24.8%), 대형 마트(21.6%), 면세점과 소규모상점(각 19.8%) 등의 순이었다.
단체 관광객 역시 전통시장(41.8%)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면세점(35.4%), 길거리 가게(18.1%), 소규모 상점(15.7%), 백화점(12.7%) 등이 뒤를 이었다.

쇼핑 만족도(5점 기준)는 평균 3.6점으로 가이드·통역(4.5점), 관광버스(4.3점), 크루즈터미널 시설(4.1점), 출입국절차(4.1점) 등 다른 항목보다 훨씬 낮았다.
승객들이 부산에서 6∼7시간 정도 부산에 머무는 동안 지출한 금액은 1인당 평균 14만8천640원에 그쳤다.
특히 단체 관광객의 37.1%, 개별 관광객의 9.6%는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유럽, 대양주 국적의 단체 관광객 절반은 전혀 지출을 안 했고, 개별 관광객 15%도 지갑을 열지 않았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해외명품이나 화장품 등을 대량 구매하는 중국인 승객들과 달리 미주나 유럽 등에서 온 승객들은 기항지만의 특색있는 기념품과 먹거리 등을 선호하는데 마땅한 쇼핑 장소와 품목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나치게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제대로 된 크루즈 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선 부산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항만공사는 부산관광공사, 관광협회, 공예조합 등과 협력해 공동으로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달 중순부터 부산항국제여객 제2터미널 선석에 크루즈선이 입항할 때만 문을 여는 임시 매장이 330㎡ 규모의 팝업 스토어를 열고 있다.

시내 관광을 마치고 터미널로 돌아온 승객들이 다시 배에 오르기 전 여유 시간에 쇼핑과 먹거리를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부산의 맛을 주제로 씨앗호떡 등 간단한 간식과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데 크루즈선 1척당 매출이 평균 1천만원에 이른다.
항만공사는 다음 달 말까지 팝업 스토어를 시범 운영하고 나서 성과를 분석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정식 매장으로 상설화하는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23만8천여명으로 2017년보다 19.8% 줄었으나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3%로 전년보다 29.8%포인트나 높아졌다.
국적별로는 중국(4천500여명)이 전년보다 92.4% 줄었고, 대만(3천950여명)은 50.2% 감소했지만, 미국(1만7천여명)은 71.4%, 호주(1만2천여명)는 47.5% 늘어나는 등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