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한 타 차 2위…강경남·박은신도 추격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수민(26)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둘째 날 더위 속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수민은 24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7천26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무려 7타를 줄였다.
이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친 그는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2015년 코리안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2승을 보유한 이수민은 유러피언 투어에서 활동하다가 이번 시즌 돌아왔다. 올해 군산CC 전북오픈 공동 3위, 지난주 SK텔레콤 오픈 공동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선 첫날 2언더파로 공동 12위에 자리했으나 둘째 날 '불꽃타'에 힘입어 리더보드 맨 위에서 반환점을 돌았다.
1번 홀부터 경기한 이수민은 전반 기세가 특히 좋았다.
5번 홀(파5) 이글을 포함해 3∼6번 홀에서만 5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이어 8번 홀(파4)에선 10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11번 홀(파4)에선 칩인 버디로 한 타 더 달아났다.
이때까지 7타를 줄이며 그는 2011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2라운드 때 브렘 럼퍼드(호주)가 남긴 코스레코드 9언더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16번 홀(파3) 1m 남짓한 버디 기회를 놓치는 등 이후엔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이수민은 "전반 6타를 줄이고도 코스 레코드가 의식되지 않았는데, 16번 홀 버디를 놓치고 아쉬웠던 것을 보면 의식 했나 보다"라고 돌아봤다.
유럽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으며 당분간 국내 무대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한 그는 "'우승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안 되더라. 우승을 목표로 경기하지 않겠다"고 남은 경기 각오를 밝혔다.
첫날 공동선두였던 김태훈(34)은 3타를 줄여 한 타 차 2위(8언더파 136타)로 밀렸다.
박은신(29), 강경남(36)은 각각 5타와 3타를 줄이며 7언더파 137타를 기록, 공동 3위에 올랐다.
코리안투어 10승을 보유한 베테랑 강경남은 "올해 정말 피가 나도록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직 퍼트가 말썽"이라며 "남은 기간 퍼트만 잘 받쳐준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퍼트 연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투어 데뷔 이후 아직 우승이 없는 박은신은 "지난해 골프가 너무 안 됐다. 이제 더 내려갈 곳도 없다"며 "샷 감각과 컨디션이 모두 올라오고 있어서 이번 대회 좋은 성적으로 분위기를 반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1승을 보유한 선수들은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주 SK텔레콤 오픈 우승자 함정우(25)와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정상에 오른 이태훈(29)이 공동 46위(2오버파 146타)에 올랐고, 전가람(24)과 김비오(29)는 공동 56위(3오버파 147타)로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다.
이태희(35)는 4오버파 148타, 공동 64위에 머물러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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