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 대학생 250명이 꾸민 '서울세계문화엑스포'
24~26일 서울 상암동서 지구촌 문화 축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고국 문화를 소개하는 부스가 있어서 너무 반갑다. 행사장을 다 돌아보니 한꺼번에 세계 일주 한 기분이다"(한국 유학 중인 러시아인 스베틀라나 씨)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S거리에서는 볼거리가 다양한 문화축제가 개막했다. '2019 CULTURE 서울세계문화엑스포(이하 엑스포)'.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청소년연합 회원으로 전 세계 95개국에서 1년간봉사활동을 하고 귀국한 250여명의 대학생 봉사단이 중심이 돼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한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각국 의상 체험, 음식 맛보기, 전통 공예품 전시 및 만들기, 여행 미리 가보기, 아프리카 벽화 그리기, 남미 드림캐처 만들기, 인도 음식 맛보기, 유럽 크리스마스 엽서 쓰기, 일본 전통의상 포토존, 중국 전통차 시음 등.
개막식에서는 봉사단 출신으로 구성된 굿뉴스밴드와 대학생 댄스팀 라이쳐스스타즈의 식전 공연과 어린이댄스팀을 비롯해 봉사단들이 꾸미는 남태평양, 인도, 필리핀, 브라질, 미국, 아프리카, 중국 등 7개국의 전통춤 한마당도 펼쳐졌다.
행사장 주 무대에서는 매일 오전 11시, 오후 3시와 7시에 각양각색의 해외문화 공연이 열린다. 또 부스 곳곳에서 버스킹과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이들과 행사장을 찾았다는 박향미 씨는 "인종과 피부색뿐만 아니라 문화도 다르지만 체험을 하면서 아이들이 생소했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며 "세계시민의식을 키우는 좋은 기회"라고 반겼다.
봉사단 출신으로 가나 부스에서 현지 문화를 소개하는 이승인 씨는 "가나 국민은 우리가 잊고 사는 순수함과 끈끈한 공동체의식을 갖고 있어서 봉사 기간 내내 감동을 받았다"며 "해외 봉사는 주러 갔다가 가득 받아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사는 유엔이 정한 세계문화 다양성 주간을 기념해 국내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문화를 통해 글로벌마인드를 공유할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박문택 국제청소년연합 회장은 개회선언에서 "엑스포는 해외에서 공공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낸 대학생들이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지구촌 문화를 소개해 시민과 주한 외국인이 소통하는 한마당"이라고 소개했다.
뿌르노 위도도 인도네시아대사관 문화공보과장은 축사에서 "한국 대학생들이 편견 없이 인도네시아 문화를 소개해주어 무척 감사하다"며 "엑스포를 통해 시민들이 세계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5∼2008년 엑스포를 개최했던 국제청소년연합은 2018년부터 다시 상암동에서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민과 외국인 등 10만여 명이 다녀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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