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팀 신설·풍수지리 스토리텔링 등 이색 시도 줄이어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호텔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객 저변이 확대되면서 호텔마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마케팅을 펼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고급스러운 시설과 서비스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면, 이제는 얼마나 참신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켄싱턴호텔리조트는 올해 1월부터 가족 고객들이 선호하는 키즈 콘텐츠 강화를 목표로 '전문 시그니처 콘텐츠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지난 3월부터 전국 각 지점 및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전국의 호텔 3개 지점과 리조트 7개 지점, 콘도 2개 지점은 '마이 카 키즈 룸'을 도입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테마로, 침대에 누워서 자동차 시동을 켜고 끄고 주행 소리와 경적도 들을 수 있도록 꾸몄다.
3개 호텔 지점에서는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포인포 캐릭터를 활용한 키즈 라운지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전문 액티비티 팀이 어린이들을 위해 동화와 요리, 알파벳 등 다양한 테마 수업을 진행한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즐기고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도 갖췄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더 플라자 호텔은 서울광장 앞 입지를 활용해 풍수지리를 스토리텔링화한 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예로부터 명당으로 평가받는 서울 중심부에 자리 잡은 장점을 극대화한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객실 패키지 이름도 '풍수지리'로, 전통 종가의 상차림을 객실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웨딩 패키지에도 풍수지리 콘셉트를 적용해 명당에서 신랑 신부가 첫날밤을 지낼 수 있도록 스위트 객실을 제공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는 인테리어 전문가인 자크 가르시아와 협업해 19세기 프랑스 파리 귀족 사회에서 유행한 우아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살렸다. 국내에서 자크 가르시아와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구부터 설치된 실내 생화 장식과 다양한 소품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용 인증샷을 찍으려는 젊은 고객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견 전용 객실을 마련하고, 주요 공공 구역과 메인 중식 레스토랑에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 '펫 프렌들리' 정책에도 공을 들였다.
대림그룹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는 글래드 여의도의 레스토랑 시그니처 메뉴인 양 갈비 '그리츠 시그니처 램'을 온라인 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를 통해 선보였다. 호텔 레스토랑 대표 메뉴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선보인 이례적 사례로, 출시 사흘 만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고급스러운 시설과 서비스만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고객 눈높이가 높아지고 전체적으로 업계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차별화된 지점을 갖춰야 하게 됐다"며 "다양한 고객층의 눈길을 끌고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도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