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내 미투·성폭력 사건 이어 2년 새 3차례 사과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김선호 기자 = 부산대학교 미술관 외벽붕괴 사고로 환경미화원 1명이 숨진 사고 사흘만인 24일 총장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이날 '미술관 사고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는 제목의 사과문에서 "맡은 바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시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의 깊은 슬픔에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고인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대책을 협의했으며 23일 장례식도 함께 치르며 고인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내드렸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절대 두 번 다시 이런 불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냉철하게 대처하고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내고 후속 조처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당일 사고현장 주변에서 불안에 떨었을 학생들과 교수님, 동료 직원 선생님 등 모든 대학 구성원들과 밖에서 걱정해주신 시민분들께도 대학을 책임진 총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해당 사과문을 학생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발송했지만,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 총장은 사과문은 지난 2년 사이 벌써 3번째다.
지난해 4월 학내 '미투' 사건으로 사과문을 발표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성폭력 피해자와 관련 미흡한 대처로 인한 질타가 이어지자 교내 신문을 통해 사과한 바 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10분께 부산대 예술대학 미술관 외벽 벽돌이 마구 떨어지며 환경미화원이 깔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미술관은 1993년에 지어져 26년 된 건물이다. 학교 측은 오래전 공법인 벽돌 마감재가 해빙기 온도 차로 인해 붕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고와 관련해 현재 교육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미술관 사고 재난관리위원회가 구성됐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도 수사하고 있다.
학교 측은 사고가 난 미술관과 같이 벽돌마감재인 건물 3곳(제9공학관, 제2사범관)에 긴급안전점검을 하고 학내 69개 건물에도 전수점검을 하고 있다.
또 사고를 목격하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치료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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