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수도권 허파인 광릉숲을 항상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개통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5일 경기도 남양주시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정문에서 '걷고 싶은 광릉숲 길' 개통식을 열었다.
이 길은 조계종 봉선사부터 국립수목원 입구까지 3㎞에 조성됐다. 국비 30억원이 투입돼 자동차 길인 기존 광릉숲 관통 도로와 하천을 따라 나란히 설치됐다.
숲 도서관, 숲 놀이터, 사색 공간, 산새 소리 정원 등 10개 테마로 구성됐으며 일부 구간은 숲 안까지 연결됐다.
특히 생태계 보고(寶庫)인 광릉숲 훼손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국립수목원은 광릉숲 옛 전나무길을 복원하고자 후계목을 심고, 숲 가장자리에 자생하는 식물의 생육상태와 야생 동물의 동선을 고려해 나무 데크를 설치했다.
광릉숲에는 특산식물과 천연기념물 등 식물 6천여 종과 동물 4천여 종이 산다.
광릉숲은 조선 세조가 안장된 '광릉'의 부속림으로 출입이 통제됐다. 자동차 길만 개설됐고 상시 개방된 산책로는 없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한정(남양주을) 의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의 자연과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주민에게 되돌려 주고자 민·관·학계 의견을 수렴, 2017년부터 산책로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숲길은 자연과 역사, 인간이 공존하는 소통의 공간"이라며 "광릉숲 길은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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