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1개국에서 투표, 이번 선거결과 좌우할 '슈퍼 선데이'
초반 극우·포퓰리스트 바람 약해…끝까지 미풍? 막판 돌풍?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라트비아와 몰타, 슬로바키아, 체코는 25일(현지시간) 제9대 유럽의회를 구성할 의원을 선출하는 투표를 시행한다.
전체 751명 유럽의회 의원 가운데 이들 국가에 할당된 의원 수는 라트비아 8명, 몰타 6명, 슬로바키아 13명, 체코 21명 등이다.
앞서 영국(할당 의원 수 73명)과 네덜란드(26명), 아일랜드(11명) 등 3개국이 지난 23, 24일 투표를 진행했다.
일요일인 26일에는 독일(96명), 프랑스(74명), 이탈리아(73명), 스페인(54명), 폴란드(51명) 등 21개국에서 투표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이번 선거의 결과를 결정짓는 '슈퍼 선데이'인 셈이다.
개표는 26일 오후 11시 이탈리아 투표가 마감되면 각 회원국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5년 임기인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향후 5년간 EU를 이끌어간 지도부를 구성하는 등 EU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60여년간 통합 유럽의 꿈을 키우며 회원국을 확대해온 EU가 처음으로 영국의 탈퇴라는 브렉시트가 진행되는 가운데 선거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까지 이번 선거 전망과 관련, 반(反)이민·반(反)EU를 내세우는 극우·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이 예전보다 훨씬 많은 지지를 얻으며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일각에선 유럽의회 내에서 중도 우파인 유럽국민당(EPP) 그룹, 중도좌파인 사회당(S&D) 그룹과 함께 '3대 정치세력'으로 부상하며 유럽 정치권의 외곽에서 중심부로 진입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일단 초반 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난민·반EU를 내세우는 이들 세력의 폭발력은 예상만큼 강하게 불지는 않았다.
네덜란드와 아일랜드의 출구조사 결과 '친 EU 정치세력'이 각각 1위를 차지하며 '반EU 바람'을 차단했다.
하지만 오는 26일이 가장 중요한 결전의 날이라는 점에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더욱이 유럽의회 의원 수가 많은 프랑스(74명)와 이탈리아(73명)의 최근 여론조사에선 마린 르펜과 마테오 살비니가 각각 이끄는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 국민연합(RN)과 '동맹'(League)이 두 나라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그동안 각 회원국의 총선이나 대선 투표율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등 저조했다.
처음 선거가 실시된 지난 1979년 투표율이 61.8%를 기록했으나 이후 계속 떨어져 지난 2014년엔 42.6%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투표를 하는 슬로바키아의 경우 지난 2014년에 13%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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