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마비율 4년 만에 낮아져 1.46배로…하락폭 집계 이래 가장 커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수년째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소득 불평등 심화가 올해 들어 완화될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
26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소득 10분위 가계수지 결과를 바탕으로 팔마비율을 직접 계산해본 결과 올해 1분기 팔마비율은 1.46배로, 1년 전보다 0.13배 포인트 낮아졌다.
팔마비율은 가계 소득 상위 10%의 소득점유율을 하위 40%의 소득점유율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낮아질수록 소득 격차가 좁혀졌다는, 높아질수록 소득 격차가 벌어졌다는 의미다.
1분기 기준으로 팔마비율은 2015년 1.25배에서 2016년 1.29배, 2017년 1.36배로 매년 높아지다가 지난해에는 1.59배까지 올랐다. 2003년 가계동향조사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팔마비율이 꺾이면서 4년 만에 소득불평등도 완화세로 돌아서게 됐다.
개선 폭도 두드러진다. 올 1분기 팔마비율 하락 폭은 전년 대비 증감 통계가 집계 가능한 2004년 1분기 이래 가장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라 가처분소득으로 따진 경우에도 팔마비율은 올 1분기 전년보다 0.14배 포인트 내린 1.39배로 나타났다.
가처분소득 팔마비율 역시 2015년 1분기 1.21배에서 지난해 1분기 1.53배까지 빠르게 증가하다가 올해 들어 하락했다. 전년 대비 하락 폭도 역대 가장 컸다.
이번 팔마비율 개선은 소득 하위 40%의 소득점유율 증가보다는 상위 10% 점유율 감소의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의 소득점유율은 2018년 1분기 26.70% 수준이었지만, 1년 만에 24.84%로 떨어졌다. 하위 40%의 소득점유율은 같은 기간 16.84%에서 16.99%로 소폭 늘었다.
이에 비춰 이번 개선이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팔마비율은 소득 양극화가 저소득층과 초고소득층 간 격차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니계수의 대안으로 나온 소득분배지표다.
산식에서 중간소득층(소득 5∼9분위)을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통상 팔마비율이 낮아지면 중간소득층의 소득 점유율이 높아지는 모습도 관찰된다. 소득분배지표 개선 속에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결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 5분위 기준) 2·3·4분위의 소득 증가율이 두터워졌고 소득분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팔마비율과 가계 소득 상위 10% 경곗값을 하위 10% 경곗값으로 나눈 10분위수 배율(P90/P10), 중위소득 60% 기준 상대적 빈곤율, 평균 빈곤 갭 등을 새 소득분배지표로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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