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보험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6% 넘게 감소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1조9천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301억원(6.2%) 줄었다.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1조2천640억원으로 319억원(2.6%) 늘었지만, 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이 7천189억원으로 1천620억원(18.4%) 줄었다.
생보사들 순이익 증가는 채권의 처분·평가로 투자영업이익이 2천841억원 늘어난 덕분이다. 보험영업에선 -5조6천734억원에서 -5조7천857억원으로 손실이 1천123억원 커졌다.
손보사들은 투자영업이익으로 보험영업손실을 메우는 데 역부족이었다. 투자영업이익이 1천342억원 늘었지만, 보험영업손실이 -7천31억원에서 -1조613억원으로 3천582억원 커졌다.
결국 보험사들이 영업에서 내는 손실을 채권·주식의 처분·평가이익으로 메워 왔지만, 이마저도 힘에 부치게 된 셈이다.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조한선 팀장은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했는데도 장기보험 판매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이 2천428억원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인(人)보험 시장 쟁탈전으로 판매수수료 등 사업비 지출에서 출혈 경쟁이 심해졌다는 게 손보업계의 평가다.
보험사들의 1분기 수입보험료는 47조5천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795억원(0.4%) 증가했다.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저축성보험 만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천170억원(2.0%) 줄어든 25조5천984억원이다. 손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장기 보장성보험과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6천965억원(3.3%) 늘어난 21조9천218억원이다.
보험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68%와 6.88%로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p)와 1.21%p 하락했다.
1분기말 기준 총자산은 1천180조4천92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조8천153억원(6.1%) 증가했다.
조한선 팀장은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보험사들도 외형경쟁보다 경영 내실을 도모해야 하는 만큼, 과도한 사업비 지출로 인한 재무 건전성 악화 등에 대한 감독·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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