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비니-디 마이오, 공방 이어가…연정 붕괴 관측은 부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주요 이슈를 둘러싸고 사사건건 의견 충돌을 빚으며, 향후 존속 가능성에 의문이 일고 있는 이탈리아 연립정부 내 두 정당이 유럽의회 선거 직전까지 공방을 이어갔다.
25일 일간 일메사제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정을 구성한 두 정당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을 이끄는 루이지 디 마이오(32)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과 극우성향의 정당 '동맹'의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46)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유럽의회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전날까지 설전을 멈추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유럽의회 선거가 끝난 뒤 연정이 와해될 것이라는 세간의 관측을 일축하면서도, 선거 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협력 관계인 동시에 경쟁 상대이기도 한 동맹이 이번 선거에서 이탈리아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과 관련, "오성운동은 이탈리아 의회에서 의석의 36%를 차지해 가장 많은 의석을 갖고 있고, 내각에서도 (각료의)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같은 구도는 유럽의회 선거 이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말은 선거 후 민심의 지지를 앞세워 내각 개편 등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 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맹의 구상에 대해 미리 방어막을 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이어 정치인을 옥죄는 직권남용 죄목를 폐지하거나, 개정하자는 살비니 부총리의 최근 제안에 대해서도 "이 같은 사안은 작년 연정 출범 전에 두 정당이 합의한 국정 과제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살비니부총리에게 제안을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밀어붙이고 있는 빈곤 가정에 대한 10억 유로(약 1조3천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 계획이 선거 후에 즉각 승인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디 마이오 부총리의 이런 발언에 대해 "오성운동은 유럽의회 선거 이후에 일련의 정책에 대한 반대를 포기해야 한다"며 "선거 다음 날부터 지방자치 확대, 단일 세율 도입, (이탈리아 북서부 도시)토리노와 (프랑스 남부 도시)리옹을 잇는 고속열차 건설, 새로운 사회안전 법령에 대한 그들의 '노'가 '예스'가 되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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