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도 "동지적 친선협조"…대미관계 악화 속 '사회주의 혈맹' 유대 다지기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미관계 교착 국면에서 '사회주의 혈맹' 쿠바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이 쿠바 최고지도부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친선관계 강화를 다짐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 23일 국가평의회 청사에서 리 부위원장을 만나 "복잡한 현 국제정세는 자주권과 존엄, 사회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두 나라가 호상(상호) 지지와 연대를 더욱 긴밀히 할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디아스카넬 의장은 양국 선대 지도자들이 마련한 전통적 친선관계를 계속 공고히 발전시키겠다며 "조선(북한)과의 교류와 협조를 확대 강화해 나가려는 쿠바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도 강조했다.
리 부위원장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디아스카넬 의장과 맺은 두터운 친분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전하며 김 위원장의 뜻에 따라 쿠바와의 친선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같은 날 라울 카스트로 공산당 총서기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카스트로 총서기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형제적이며 동지적인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카스트로 총서기와 디아스카넬 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에 보내는 선물도 북측에 전달했다. 북한 대표단 일원인 류명선 당 국제부 부부장이 쿠바 외교부 관계자를 통해 선물을 전달받았다.
쿠바 측이 '복잡한 국제정세'를 거론하며 연대 강화를 언급한 것은 사회주의 전통 혈맹인 양국이 최근 모두 대미관계 악화 또는 교착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지원하는 쿠바 정부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북한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제재 장기화 속에서 자력갱생을 도모하고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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