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레드백' 등 '4파전'…"국가간 우호관계도 중요변수"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호주 육군이 미래형 장갑차 도입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한화그룹 방산계열사인 한화디펜스가 'AS 21 레드백 장갑차'를 앞세워 현지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전개하고 있다.
호주 육군 창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획득사업으로, 총사업비는 8∼12조 원(장비획득사업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투차량 외 계열차량 8종이 포함돼있다.
현재 한화를 비롯해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Lynx), 영국 BAE시스템즈의 CV90, 미국 제너럴다이나믹스의 에이젝스(Ajax)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26일 한화 측 설명에 따르면, 'AS 21 레드백 장갑차'는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차체를 기반으로 방호력, 화력성능 등을 높인 미래형 궤도 장갑차다.
30㎜ 기관포, 대전차미사일에 각종 탐지·추적 센서, 방어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호주 광학기술기업인 '일렉트로 옵틱 시스템스(EOS)'의 최첨단 센서와 기술이 집약된 T-2000 포탑이 장착된다.
'레드백'은 호주에서 서식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거미인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온 이름이다.
하지만 미 육군에까지 수출을 타진 중인 링스나, 고출력 신형엔진 등을 장착한 CV90, 자동탐색·추적·탐지기능 등이 강화된 에이젝스 등은 만만찮은 상대들이다.
호주군은 오는 9월까지 2개 업체를 선정하고, 1년 간에 걸친 시험평가를 거쳐 2021년 10∼12월 최종사업자를 선정한다.
한화 측은 "'레드백'은 사막이 많은 호주지형에서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을 뿐 아니라 다양한 첨단전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우리군에서 이미 검증된 K21 장갑차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앞서 지난해 9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개막한 글로벌 방산전시회 '랜드포스(Land Forces) 2018'에 참가해 이 장갑차의 프로토타입 모형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 23일에는 호주 정부와 현지 협력사 간의 신뢰를 높이고 지지기반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현지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시설에서 주정부 관계자들과 현지 언론,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사업설명회도 진행했다.
한화 측은 "현지에서는 치열한 수주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방산수출은 기술과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국가 간의 우호관계 등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며 국가적 차원의 관심도 당부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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