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시즌 7승을 거둔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빅리그 통산 첫 홈런을 놓친 아쉬움을 살짝 드러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7-2 승리를 이끈 뒤 "발사각을 개선해야 한다"고 농담했다.
자신이 직접 때린 2루타를 두고 한 말이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4회 초 2사 1루,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날렸다.
비거리가 384피트(약 117m)로 기록된 대형 타구였다. 4∼5피트만 더 나갔어도 홈런이었다.
이 2루타로 류현진은 3-2로 앞서는 시즌 첫 타점을 올렸다. 2018년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393일 만에 나온 타점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올해 처음으로 제대로 맞은 타구가 나왔고, 좋은 안타가 됐다"고 흡족해하면서 "내가 타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쉽게 아웃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타자 류현진'의 각오를 소개했다.
더 중요한 것은 '투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1패)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2회 말 조시 벨에게 2루타를 맞고, 멜키 카브레라를 포수 앞 땅볼로 유인했다. 그러나 포수 러셀 마틴이 3루에 악송구를 저질러 벨이 홈을 밟아 득점했다.
이 실점으로 류현진의 3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멈췄다. 박찬호의 33이닝 연속 무실점도 넘어서지 못했다.
류현진은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는 "연속 이닝 무실점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 실점했을 때는 '실점을 했다'는 사실 외에는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며 "선발투수로서 나의 임무는 팀이 이기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10피안타는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다. 2실점은 4월 27일 피츠버그전 이후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타자들이 타석에서 꽤 공격적이었고, 내가 던진 공 중 일부는 내 생각만큼 날카롭지 않았다. 오늘 안타를 많이 내줬는데, 투수는 그렇게 많은 안타를 맞으면 안 된다. 그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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