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대화로 고급 인재 유치 필요성 커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군과 맞설 수 있는 강군 건설을 원하는 중국군에 인재 유치가 최대의 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7년 말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첨단 기술과 현대전 전략을 인민해방군의 핵심 역량으로 키워 2035년까지 군의 현대화를 완성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러한 시 주석의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현대전이 요구하는 숙련되고 잘 교육받은 장병들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티머시 히스 선임 연구원은 "인민해방군의 개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특히 육군, 해군, 공군의 합동 작전 능력이 필요하며, 이는 다양한 무기 체계와 각종 작전에 숙달된 인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군의 현실은 이러한 이상과 아직 거리가 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2010년 조사 결과 230만 명의 인민해방군 중 중졸 학력이 절반을 차지했으며, 대졸 학력자는 4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의 보도에 따르면 군 지휘부가 특정 부대를 임의로 조사한 결과 그 부대 최고 지휘관 15명 중 대졸 학력자는 고작 2명에 불과했다.
이는 거의 모든 사병이 고졸 학력 이상인 미군에 비교해 크게 뒤처지는 교육수준이다.
중국군의 무기 체계는 막대한 국방 투자에 힘입어 갈수록 현대화하고 있지만, 장병의 수준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무기 체계의 효율적인 운용이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년 전에는 중국 해군 사병들이 첨단 레이더 장치를 철 수세미를 사용해 청소하다가 이를 망가뜨린 적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중국군 지휘부의 인재 유치 노력으로 2014년 모집한 신병 40만 명 중 거의 15만 명이 대학생이나 대졸자일 정도로 학력이 높아졌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군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군을 떠나가 이 또한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중국군 특유의 사상 교육이 인재 양성의 걸림돌로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주의 군사 전문가 베이츠 길은 "인민해방군은 군 훈련의 상당 시간을 당 역사, 시진핑 사상 등 정치 교육에 할애한다"며 "이는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사이버전, 우주전 등 갈수록 첨단화하는 전쟁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에는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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