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감독, 나아름에 대해 "대단한 선수" 칭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사이클의 개척자 나아름(29)이 첫 월드 프로 투어 일정을 마쳤다.
나아름은 22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서 열린 국제사이클연맹(UCI) 여자월드투어(WWT) 도로 사이클 대회 '에마큐민 비라'에서 개인종합 20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는 세계적인 프로 사이클팀 20곳에서 100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했다.
나아름은 이탈리아의 명문 팀 '알레-치폴리니' 소속으로 출전했다.
알레-치폴리니는 지난해 8월 아시아 최강자로 활약하는 나아름에게 직접 연락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를 펼쳐 올해 1월 나아름을 영입했다.
이로써 나아름은 명문 팀만 출전할 수 있는 '꿈의 무대' 월드투어에서도 달릴 수 있게 됐다.
나아름은 한국에서 국가대표팀 및 소속팀 상주시청 일정을 소화하고 이달 초 이탈리아로 건너가 알레-치폴리니에 합류했다. 알레-치폴리니는 나아름을 위해 태극기가 들어간 유니폼을 제작해 제공했다.
며칠간 적응 훈련을 소화한 나아름은 지난 12일 벨기에에서 열린 '트로피 마르텐 바이난트'에서 1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나아름은 스페인으로 이동해 '부엘타 아 부르고스'와 '두랑고 에마큐민'을 거쳐 월드투어인 에마큐민 비라에 출전했다.
에마큐민 비라에서 나아름이 거둔 20위는 3위를 차지한 소라야 팔라딘(이탈리아)을 이어 알레-치폴리니 소속 6명의 선수 중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나아름은 20위라는 개인 성적을 올린 것보다 팀 동료 팔라딘이 3위로 시상대에 오른 것에 더 큰 의미를 뒀다.
도로 사이클 대회는 같은 소속팀 선수들의 호흡과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팔라딘의 입상은 나아름을 비롯한 같은 소속팀 선수들이 헌신한 결과였다.
나아름은 SNS에서 "죽지 않을 만큼 시합하고 죽지 않기 위해 먹었다고 한다"는 대회 출전 소감을 남겼다.
프로 투어 무대에 빠르게 적응한 나아름에게 포트투나토 라콰니티 알레-치폴리니 감독은 5월 좋은 성적을 낸 팀원들을 하나하나 격려하면서 나아름에게는 "대단하다(extraordinary)"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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