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둔 미국 교포 케빈 나(36·한국이름 나상욱)는 "선수로서는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거두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나상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한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선수로서의 희망과 가족 사랑을 피력했다.
나상욱은 이날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그린에서 아내, 딸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고 만삭 아내의 배를 어루만지며 '어우~ 우리 아기'라고 소리쳐 웃음을 자아냈다.
2타차 선두로 출발해 4타차의 여유 있는 우승을 거뒀지만 나상욱은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 홀까지 마음을 놓지 않았다"면서 "마지막 18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고,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고서야 마음이 좀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18번홀 티샷을 하기 전에 이미 3타차 선두였다.
케빈 나는 이번 우승의 원동력으로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꼽았다.
그는 "오늘 핀 위치가 굉장히 어려웠는데도 좋은 위치에 볼을 올려놔 버디 기회가 많이 만들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버디 6개를 잡아냈다.
데뷔해서 첫 우승을 할 때까지 8년, 두번째 우승까지 7년이 걸렸던 케빈 나는 "지난해 두번째 우승을 했을 때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면서 "이번에 우승 찬스가 왔을 때 마음이 편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었기에 3번째 우승이 더 빨리 왔다"고 말했다.
케빈 나는 지난해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통산 2승을 거둔 뒤 방송 인터뷰에서 울먹이며 한국어로 "고국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올해 16년째 PGA투어에서 뛰는 케빈 나는 한국인과 한국계 선수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많은 후배들에 좋은 얘기 많이 해준다. 특히 PGA 투어 안에서 돌아가는 얘기들을 많이 해주려고 한다. 한국 선수들이 투어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이 많이 오기도 한다. 항상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언제든지 더 도와주고 조언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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