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 시대를 풍미한 메이저리거의 아들 두 명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그라운드를 누볐다.
'빅리거 2세'의 열풍을 이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의 응원 속에 카반 비지오(24·이상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빅리그 데뷔 홈런을 쳤다.
비지오는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올렸다.
2회 말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개인 첫 빅리그 안타를 생산한 비지오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맷 위슬러의 시속 150㎞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크게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5회에는 1타점 중전 적시타도 추가했다.
25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비지오는 두 경기 연속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세 번째 경기에서 안타와 타점, 홈런을 모두 신고했다.
비지오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크레이그 비지오의 아들이다. 크레이그 비지오는 20년 동안(1988∼2007년) 동안 휴스턴 애스트로스 한 팀에서만 뛰며 2천8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1만876타수 3천60안타), 291홈런, 1천175타점, 1천844득점, 414도루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아버지 크레이그는 아들이 메이저리그 첫 안타와 홈런을 친 순간, 로저스센터 관중석에 있었다. 아들의 안타와 홈런이 나올 때 현지 중계 카메라는 크레이그 비지오가 환호하는 장면을 잡았다.
카반 비지오는 경기 뒤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처럼 뛰어난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역할을 바꿔서 아버지가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나는 그라운드에 서 있었다. 내가 간절하게 바라던 일이 이뤄져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카반 비지오가 4회 빅리그 첫 안타를 쳤을 때, 기념구를 챙긴 건 게레로 주니어였다.
게레로 주니어도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4월 27일 빅리그에 데뷔했고, 토론토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242(95타수 23안타), 5홈런, 11타점을 올리고 있다.
그는 2018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이다. 아버지 게레로는 16시즌 동안 2천1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8천155타수 2천590안타), 449홈런, 1천496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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