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최고의 선수 뽑고 싶어…손흥민 우선 UCL 집중"(종합)

입력 2019-05-27 12:31   수정 2019-05-27 15:39

벤투 감독 "최고의 선수 뽑고 싶어…손흥민 우선 UCL 집중"(종합)
"이정협, 대표팀 스타일에 맞는다고 판단…부상 있는 지동원·이청용에 휴식 부여"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에게 "우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벤투 감독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6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소집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손흥민에게 매우 뜻깊고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며 "그에게 대표팀에는 조금 늦게 합류하더라도 우선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잘 치르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리버풀(잉글랜드)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있다.
그는 6월 소집예정인 벤투호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호주와의 첫 경기가 7일이기 때문에 손흥민은 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마치고 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항상 감독으로서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선수들이 처한 상황은 고려해야 하지만, 가능한 상황이라면 A매치 기간에는 대표팀 소집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평가전 때 충분한 훈련을 해야 한다"며 빡빡한 일정에도 손흥민을 선발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에 새로 발탁한 이정협에 대해서는 "리그 경기와 이전 대표팀 경기에서 이정협이 보여준 모습을 점검했다"며 "우리 대표팀의 경기 스타일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 명단에는 지난 3월 발탁됐던 지동원(마인츠)과 이청용(보훔), 정우영(알 사드)이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이 선수들은 현재 크고 작은 부상이 있는 상태"라며 "컨디션을 조절하라는 배려차원에서 소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6월 A매치 호주·이란과 맞대결…이정협 벤투호 첫 승선 / 연합뉴스 (Yonhapnews)
이번 평가전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의 예선이 시작되는 9월 전 마지막 평가전이다.
벤투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은 대표팀 특성상 지금 명단과 9월 대표팀 명단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변화를 주겠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6월 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 뒤 같은 달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갖는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정협 발탁이 눈에 띄는데.
▲ 이정협의 플레이 특징과 능력을 계속해서 관찰해왔다. 모든 선수를 분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과거 대표팀 경기력을 분석했고 그와 더불어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점검하고 파악했다. 이 선수가 우리 대표팀의 경기 스타일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선수라고 판단했다.
-- 지동원, 이청용, 정우영 해외파 세 명이 제외됐다.
▲ 이청용은 리그 최종전 이전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휴식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동원과 정우영은 리그 최종전까지 출전하며 시즌 마쳤다. 하지만 지동원은 지난 3월에도 무릎 통증으로 대표팀에서 나간 바가 있고 현재도 통증이 남아 있다. 차기 시즌 새 팀에 가서 적응해야 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컨디션을 조절하라는 배려차원에서 소집하지 않았다. 정우영도 발목 통증 있어 휴식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UCL 결승 때문에 합류가 늦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손흥민과 진작 연락 취했다. UCL 결승이 그의 인생에서 뜻깊고 특별한 순간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라고 얘기했다. 대표팀은 조금 늦게 합류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권창훈도 소속팀 일정 남아 있어 늦게 합류할 수 있다. 이들의 대표팀 합류 시기와 어떤 몸 상태로 대표팀에 오늘인지 나중에 체크해서 첫 경기 잘 준비하겠다.
-- 늦게 합류하더라도 손흥민을 꼭 소집한 이유가 있는지.
▲ 감독으로서 최고의 선수를 항상 선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기본적인 생각은 소집 외 기간에는 소속팀 일정 따르고 충실하게 소화해야 한다. 다만 피파 A매치 기간에는 대표팀 일정을 따르는 것으로 방침을 세우고 있다. 물론 선수들이 처한 상황도 고려를 해야 한다. 지금은 손흥민 불러도 된다는 판단을 했다. 유럽 선수들은 6월에 소집될 경우 시즌 종료된 후에 대표팀 와야 하기 때문에 시즌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대표팀 특성상 손발 맞출 수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충분히 훈련해야 월드컵 예선 등을 대비할 수 있다. 부임 후 대표팀에 손흥민이 없었던 경우도 많았다. 11월 소집에도 없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 기간과 아시안컵 1, 2차전에서도 없었다. 이번에는 여건이 되기 때문에 소집했다. 일단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잘 마치고 왔으면 좋겠다.
-- 김태환, 손준호를 새로 소집한 이유가 무엇인가.
▲ 대표팀을 선발할 때는 항상 선수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뽑는다. 두 선수는 각기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인데 대표팀에서 이 선수들의 경기력이 통할지 점검하려고 불렀다. 훈련을 통해 이 선수들이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보고 선수들을 기용할지 결정하겠다.
--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선 선수 중 눈에 띄는 선수가 있나.
▲ 20세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 중에는 이미 A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도 일부 있고 우리가 관찰하고 있는 풀에 들어있는 선수도 있다. 관찰하고 있는 선수들은 중장기적으로 볼 계획이다. 20세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 보인다고 하더라도 바로 다음번 소집에서 발탁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 성인무대에서 다른 환경에 처하고 다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 백승호를 다시 발탁한 이유가 무엇인지.
▲ 이 선수가 가진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 1부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백승호가 가진 능력을 알고 있다. 특히 그의 포지션 일부 선수가 이탈했고, 백승호가 대안 중 한명이다. 다음 시즌에도 백승호를 꾸준히 관찰하겠다.
--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정우영은 소집되지 않았는데.
▲ 어린 선수 관찰은 중장기적으로 한다. 정우영은 올 시즌 대부분 바이에른 뮌헨 2군에서 보냈다. 어린 선수가 뮌헨 1군에서 정기적으로 뛰기 힘들다는 것은 안다. 다만 지금은 현재 명단으로 대표팀을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정우영은 다음 시즌에도 꾸준히 관찰하겠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거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록보다는 감독 개인의 선호가 더 강하게 작용한 것인가.
▲ 선수를 선발할 때 어느 나라에서 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선수들의 특징과 능력, 플레이 스타일이 우리와 얼마와 맞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득점이나 어시스트 등 단순한 기록과 숫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단순히 숫자로는 나를 설득하기 힘들 것이다.
--9월 시작될 2022년 카타르월드컵 예선까지는 이번이 마지막 소집이다. 이번 평가전이 어떤 의미이고 어떤 변화를 반영해서 이후 월드컵 명단을 꾸릴 것인가.
▲ 평가전 준비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어떤 상태로 오늘인지 파악해서 훈련하고 경기를 준비하겠다. 3월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들이 소집됐고 이란은 감독도 교체된 상황이다. 훈련 기간이 짧은 대표팀 특성상 지금 명단과 9월 대표팀 명단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변화를 주겠다.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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