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김근주 기자 = 울산지역 정당들과 노동계가 오는 31일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법인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분할 반대와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의 서울 이전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울산동구 당원협의회는 27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로 생기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본사 존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 본사는 결단코 울산 동구"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현대중 물적분할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기자회견에는 안효대 자유한국당 울산동구 당원협의회 위원장, 천기옥 울산시교육위원장, 박경옥 동구의회 부의장, 홍유준·김수종 동구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설로 인해 근로자들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회사는 기존 단체협상을 승계한다고 하지만 근로자들은 이를 믿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과 분사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며 "그러므로 근로자들이 걱정하는 고용보장과 기존 단체협상 승계, 후생복지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구체적으로 약속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하고, 현대중공업 본사 울산 존치도 확고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조선해양 본사 이전은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동구 지역민은 물론 120만 울산시민 이름으로 결사적으로 반대함을 거듭 밝힌다"며 "현대중공업, 협력사 근로자, 우리 지역민 노력, 그리고 현대중공업의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노동위원회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동위는 "민주당 울산시당은 물적분할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이미 4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물적분할 이후 예상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노동위는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서울로 이전하는 점, 현대중공업 자산 50%인 12조200억원이 한국조선해양으로 넘어가는 점, 울산에 남는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은 부채 7조500억원을 떠안는 비상장 법인으로 전락하는 점, 현대중공업이 부채를 떠안고 수익구조 악화로 향후 고용불안뿐만 아니라 임금인상 및 투자 등 기업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점 등이 문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훈 민중당 국회의원도 시의회에 연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주주총회가 끝나는 31일까지 법인분할 중단과 본사 이전 반대 긴급행동으로 주주총회가 열리는 울산 한마음회관에서 노동자와 주민과 함께 촛불을 들고 힘을 모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중법인분할중단 하청노동자체불임금해결촉구 울산지역대책위'는 이날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분할 주주총회 중단을 당장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한국노총 울산본부 등을 구성된 대책위는 "중앙 정부가 열쇠를 쥐고 있다"며 "만약 주총이 열리면 8.9%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분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현대중공업이 주총을 강행하면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막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기자회견 후 송철호 울산시장을 찾아가 시민 2만3천500여 명이 서명한 분할 중단, 하청 노동자 체불 해결 촉구 서명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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