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다만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0%대를 유지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올해 3월 말 현재 0.98%로, 지난해 말(0.97%)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시기(1.18%)보다는 0.20%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0.96%를 기록한 뒤 분기마다 0.01%포인트씩 올랐지만 0%대에 머물렀다.
부실채권은 대출금 중 돌려받는 것이 불확실한 돈을 뜻하는 것으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수은행들이 적자를 보던 2016년 이후로는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굉장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도 등락을 얘기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라 보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말 현재 부실채권은 18조5천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천억원(1.8%) 늘었다.
전체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이 16조5천억원으로 89.1%를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1조8천억원), 신용카드 채권(2천억원) 순이다.
올해 1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3조3천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7조1천억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지난해 4분기 6조3천억원에서 2조4천억원으로 줄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8천억원)은 1천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신용위험평가를 대대적으로 하다 보니까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많이 정리한다"며 "이 때문에 새해 1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 많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1분기 중 2조9천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대손상각 1조1천억원, 매각 6천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회수 8천억원, 출자 전환 등 여신 정상화 4천억원 등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1.43%)은 전 분기 말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02%포인트 오른 0.25%,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0.13%포인트 상승한 1.34%였다.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지난해 말 104.2%에서 올해 3월 말 현재 100.8%로 소폭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신규 부실 추이 등을 지속해서 감독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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