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기획부동산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27일 울산시청 앞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30여 명은 "피해자들은 전 재산을 하루아침에 날리고 암울한 삶을 살고 있다"면서 "그런데 당시 범죄자들을 위해 일했던 담당 변호인이 현 송철호 시장과 심규명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남구갑 지역위원장이라는 점을 알게 돼 분한 마음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송 시장은 왜 사기꾼을 변호했나"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송 시장은 후보 시절 피해자들을 돕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피해자 1명이 항의의 뜻으로 머리를 삭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시청 청사로 들어가려 했으나, 시청 측이 이들의 진입을 막으면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개발행위가 불가능한 제주도 땅에 투자하라는 기획부동산 일당의 권유를 받고 돈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기획부동산 일당 10명 중 대표는 징역 5년을, 임원 3명은 징역 3∼4년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임원 6명은 징역 1년 6개월∼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일당은 울산에서 기획부동산 법인 3곳을 운영하면서 "제주 곶자왈 지역에서 타운하우스 개발사업을 한다. 평당 98만원을 투자하면 2년 안에 135만원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를 유치, 2016년 2월부터 약 1년 동안 270명에게서 100억원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hk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