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골프장 그린피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19'를 보면 그린피 상위 10개 퍼블릭 골프장 가운데 7개가 수도권에 몰렸다.
반면에 그린피 하위 10개 골프장 가운데 9개는 호남 지역에 있다.
회원제 골프장도 그린피 상위 10개는 모두 수도권에 있다. 호남 지역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5개가 그린피 하위 10개에 포함됐다.
골프를 즐기는 수요가 많고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의 퍼블릭 골프장은 비싼 그린피를 받아도 손님이 넘치기에 해마다 가격을 인상한다.
호남에는 지역 골프 수요는 늘지 않았지만 골프장이 많아지면서 손님 유치 경쟁이 심해져 그린피가 정체되거나 하락해왔다.
레저산업연구소는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주말 비회원 그린피는 2014년보다 18.2%나 올랐지만, 호남 지역 회원제 골프장 주말 비회원 그린피는 같은 기간에 6.1% 내렸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 결과 수도권 골프장 그린피는 호남 지역보다 50%가량 더 비싸다.
수도권 퍼블릭 골프장 주말 그린피는 평균 20만9천원이지만 호남 지역 퍼블릭 골프장은 주말에도 평균 14만원을 받는다.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주말 비회원 그린피는 평균 24만8천원이다. 호남 지역 회원제 골프장은 비회원 주말 그린피가 16만원에 불과하다.
그린피를 가장 비싸게 받는 퍼블릭 골프장은 그러나 수도권이 아닌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이다. 주말 그린피가 무려 39만원이다.
수도권 퍼블릭 골프장 가운데 그린피가 가장 비싼 곳은 주말에 27만원을 받는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이다.
11만원을 받는 전남 나주 부영 컨트리클럽보다 3배 가까이 비싸다. 토요일에도 11만2천원을 받는 군산 컨트리클럽을 비롯해 호남 지역에는 주말 그린피가 13만원 이하인 퍼블릭 골프장이 10곳이나 있다.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이 비회원 주말 그린피를 36만4천원씩 받아 그린피가 가장 비싼 회원제 골프장으로 꼽혔다.
13만원을 받는 경북 안동 고은 컨트리클럽에서 세번 가량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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