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사, 한때 대치…노조 주총장 이틀째 점거 농성(종합)

입력 2019-05-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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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사, 한때 대치…노조 주총장 이틀째 점거 농성(종합)
사측 "자진 퇴거 해달라" vs 노조 "주총 중단해야 해산"
주총장인 한마음회관 안 외국인학교 휴교, 식당 업주들 피해 호소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김용태 기자 =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장 노조 점거 농성 이틀째인 28일 노조가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한때 대치해 긴장감이 흘렀다.
회사 관리자 120여 명은 이날 오후 3시께 노조가 점거 농성 중인 한마음회관 앞으로 찾아가 농성을 해제하고 퇴거할 것을 요청했다.
흰색 안전모를 쓴 관리자들이 한마음회관 진입로로 들어와 10여m까지 접근하자 농성 중이던 조합원 수백명이 소리를 지르며 반발했다.
충돌 가능성이 있자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 기동대 경력이 양옆을 싸고 위험 상황에 대비했다.
사측은 "법 테두리 안에서 한마음회관을 원상복구 시키겠다"며 "한마음회관은 시민 공유 장소이니 자진 해산하라"고 노조에 요구했다.
노조 측은 "임시 주총을 중단하면 해산하겠다"고 맞섰다.
양측은 10여분가량 대치하다가 관리자들이 떠나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물적분할을 다룰 주총 예정장인 한마음회관 점거 농성을 이틀째 이어갔다.
조합원 수백명은 주총장 안에 들어가 출입문을 봉쇄했고, 건물 밖에서 집회를 열었다.


점거를 시작한 26일은 한마음회관 휴관일이었지만, 이날부턴 영업일이라서 일부 이용객 불편도 이어졌다.
한마음회관은 현대중공업이 1991년 설립한 문화공간으로 이 회사 울산 본사에서 직선거리로 4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로 지하 1층은 수영장과 헬스장, 지상 1층은 극장과 커피숍, 2층은 각종 식당, 3층은 외국인학교, 4층은 탁구장과 임대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식당 업주들은 이날 영업 피해를 호소하며 노조에 출입을 요구했으나 노조는 "노동자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니 이해해달라"며 거부했다.
업주들은 출입이 막히자 경찰에 노조 퇴거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사 자녀 등 학생 등 30여 명이 공부하는 외국인학교는 이날 휴교했다.
회사 역시 한마음회관을 대상으로 시설물보호와 조합원 퇴거를 경찰에 요청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 지역 노동계는 이날 오후 한마음회관 앞에서 집회와 촛불문화제를 열고 주총 중단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다루는 주총 오는 31일 한마음회관 1층 극장에서 열린다.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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